尹당선인, 文 대통령에 "마지막 인사조치, 바람직하지 않아" 직격

[the300](종합)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24/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소위 '신구권력 갈등'에 휩싸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원칙적으로 차기 정부와 다년간 일해야 할 사람을 마지막에 인사조치하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총재 지명 건과 감사원 감사위원 선임 문제 등으로 청와대와 진실 공방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청와대 이전과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도 이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분명히 했다. 퇴원해 대구 사저로 들어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 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尹 "들어가 살아야 하는데, 매도인이 집 고치거나 이런건 잘 안하지 않느냐"


윤 당선인은 24일 오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 집무실 앞에 마련된 '프레스 다방'을 예고 없이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현장 취재기자들을 위해 임시로 설치된 천막 기자실(프레스 다방)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찾았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와 갈등이 이어진다'는 질문에 "갈등으로 해석을 하니까"라면서도 "그러나 제 입장은 나도 이제 임기 말이 되면 그렇게 하겠지만 원칙적으로 차기 정부와 다년간 일해야 할 사람을 마지막에 인사조치하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거래에 비유했다. 윤 당선인은 "우리가 집을 사면, 당선인이라고 하는 건 부동산 매매계약해서 이제 대금은 다 지불한 상태"라며 "곧 들어가 살아야 하는데 아무리 법률적인 권한이 매도인에게 있더라도 우리가 들어와 살 사람의 입장을 존중해서 본인이 사는데 필요한 거나 관리하는데 필요한 조치는 하지만, 집을 고치거나 이런 건 잘 안 하지 않느냐"고 밝혔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저는 원론적인 입장이 그런 것"이라며 "새 정부와 장기간 일해야 할 사람을 마지막에 인사가 급한 것도 아닌데 하는 건 전 원론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다만 인사 조율이 문 대통령과 회동의 전제조건이라는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은 "회동문제는 사안이 다른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24/뉴스1


尹 "장관 수사 지휘 별 필요 없다…검찰개혁, 5년간 해놓고 안됐다는 자평"


윤 당선인은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 등 자신의 공약에 대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반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 정부에서 검찰개혁이라는 게 검찰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한 건데 5년간 해놓고 그게 안 됐다는 자평이 아닌가"라며 "저는 오히려 독립적인 권한을 주는 게 더 독립에 기여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의 수사 지휘라는 게 실제로 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자율적으로 의견 조율을 할 수도 있는 문제"라며 "아주 보안 사항이 아니면 웬만한 건 법무부 장관이 알아야 할 사항이라고 해서 (검찰이) 법무부에 또 리포트를 한다. 그럼 그것을 보고 여러 가지 다양하게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공정과 상식에 따라 일하는 게 의견이 다를 게 있겠느냐"고 했다. 이날 인수위는 오전으로 예정된 법무부 업무보고를 유예했다.

국무총리 인선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아직 이른 것 같다"며 "시간이 좀 걸리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총리가 새 정부에서도 총리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에는 "김부겸 총리와는 개인적으로 가깝다"며 "그런 걸 갖고 생각한 모양인데 총리 후보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24/뉴스1


여가부 폐지에 "선거 때 거짓말하겠느냐"…청와대 이전에 "국민께서 정치적 역사적 결론 내리셨다"


주요 공약사항에는 실천 의지를 다졌다. 윤 당선인은 여가부 폐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공약인데 그러면 내가 선거 때 국민들한테 거짓말하겠느냐"라고 답했다. '거짓말'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폐지 의사를 강하게 밝힌 것이다.

청와대 이전에 대해서도 여론조사 등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많은 전직 대통령께서 선거 때 청와대에서 나오겠다고 했고 국민들이 그것을 좋게 생각해 지지해줬고, 시도도 많이 하셨으면 새로 여론조사할 필요는 없다"며 "지금 문 대통령이 두 번(2012년, 2017년 대선 공약)이나 말씀하셨다. 국민들께서 이미 정치적 역사적 결론은 내리셨다고 본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공약도 재확인했다. 윤 당선인은 "부산으로 본점을 이전시킨다고 제가 약속을 했으니"라며 "인수위에서 다룰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거 움직이는 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경남 저는 호남도 산업 발전해 나가는데 결국은 재정만 갖고 한다는 게 어렵다. 대형은행들이 버티고 있어줘야 지역 균형발전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그런 점을 중시 여겨서 공약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 김오수 검찰총장의 임기 보장 문제에는 "모든 공직자는 자기가 맡은 일은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에 입각해서 처리해야한다. 그런 원론적 입장"이라고만 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을 받아 석방된 후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퇴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건강 회복돼 다행…찾아뵐 계획"


한편 이날 퇴원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건강이 회복돼서 사저로 가게 돼 다행"이라며 "저도 내주부터 지방을 좀 가볼까 하는데 퇴원하셨다고 하니까 한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이 어떠신지 살펴봐서 괜찮으시다고 하면 찾아뵐 생각"이라며 5월10일 취임식 초청 여부에는 "전직 대통령 다 오시게 돼 있다. 당연히 (초청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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