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홀로서기' 초강수 대국민발표…김종인 "국운 다했다"

[the300]국민의힘, 격랑 속으로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 관련 정책 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2.1.2/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배제하고 사실상 선대위를 해체하는 방안을 발표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일 '울산 합의'로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한지 33일 만에 윤 후보와 갈라서게 됐다.

지지율 급락(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김 위원장이 후보와 상의 없이 선대위 전면 개편 카드를 던졌고 후보가 '김종인 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선대위 해체 승부수를 결단한 것인데 강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윤석열의 '결단'…선대위 해체-홀로서기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3일부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숙고에 들어간 윤 후보는 전날에도 자택에서 머물며 측근들과 긴밀히 논의를 이어갔다.

발표할 개편안은 선대위를 없애고 최소 규모의 실무형 선대본부만 남겨놓는다는 게 골자다. 현역의원들과 당직자 등은 전국 각지로 보내 선거운동을 하는 방식이다.

선대위 자체가 없어지면서 자연스레 김 위원장도 해촉된다. '전권'을 부여받은 김 위원장은 선대위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고 판단해 결국 3일 오전 6개 본부 해체를 포함한 전면 개편을 발표했지만 이 과정에서 후보와 상의가 없었고 윤 후보는 불쾌감과 당혹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이 3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윤 후보에게) 선대위가 주문한 대로 연기나 좀 잘 해달라고 했다"고 밝힌 것 등에 윤 후보가 분노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쇄신안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2022.1.3/뉴스1

윤 후보의 이번 결단은 '김종인'이라는 거물을 벗어나 정치적 홀로서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을 앞두고 오롯이 윤 후보 자신이 국민 앞에 나서서 평가받겠다는 의지다. 김 위원장을 계속 안고 갈 경우 끊임없이 '후보 패싱'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폭풍도 거셀듯…김종인 "대한민국 국운 다했다"


하지만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윤 후보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이 같은 도전을 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크다는 시각이 적잖다. 당내 갈등도 격화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저녁 측근들인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의 금태섭 전략기획실장, 김근식 정세분석실장, 정태근 정무대응실장 등과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국운이 다했다"고 한탄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과 비슷한 주장을 펼쳐왔던 이준석 대표와도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2030 세대의 지지를 받아왔던 홍준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선거를 두달 앞두고 당 대표를 쫓아내겠다는 발상은 대선을 포기 하자는 것"이라며 "지지율 추락의 본질은 후보의 역량 미흡과 후보 처가 비리인데 그것을 돌파할 방안 없이 당 대표를 쫓아내겠다는 발상은 참으로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 겸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2022.1.4/뉴스1



권성동 "사무총장 물러나겠다…불만과 분열 사라지길"


한편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자리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의원은 "저는 이 시점부터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 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일각에서 저를 소위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이라며 공격했을 때도 국민에게 드릴 말씀이 많았으나 하지 않았다. 내부갈등은 패배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의 사퇴로 모든 불만과 분열이 이제 깨끗이 사라지기를 바란다"며 "저는 앞으로 새로 태어날 윤석열 후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일련의 상황으로 실망하신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