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위' 골든타임 재깍재깍, '요지부동' 이준석 그러나…

[the300]

(강릉=뉴스1)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강원도 강릉 오죽헌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12.11/뉴스1

'윤석열 선대위'의 내분 사태가 연내 해결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선대위를 떠났던 이준석 대표의 복귀도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지지율 하락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집안싸움이 해를 넘기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하면서다.

다만 당사자인 이 대표는 말을 아낀다.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게 없다면서 선대위 복귀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확답을 피한다. 31일 예정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만남을 전후로 당내 갈등이 정상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2021년을 불과 사흘 남긴 29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하루빨리 집안싸움을 해결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앞서 21일 이 대표가 지휘체계를 무시한 조수진 최고위원의 행동이 선대위 차원에서 바로잡히지 않자 이를 문제 삼아 선대위를 나간 지 일주일이 넘고 있다.



'해결사' 김기현 "문제 마무리…다 합치게 될 것"


분위기는 '갈등 해결사' 김기현 원내대표가 조성 중이다. 김 원내대표는 29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상황은 이미 끝났다"며 당내 갈등이 해결됐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대선승리를 위해서 당내 분란 문제가 다 마무리됐고 대선승리를 위해서 다 합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 여부에는 "자연스러운 프로세스(과정)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 번 중재자로 나선 김 원내대표는 윤 후보와 이 대표 등을 모두 접촉하면서 의견을 조율하는데 힘썼다. 김 원내대표는 이달 초 극적인 '울산 합의'를 이끌어 낸 1등 공신이었다. 당시에도 전국을 돌며 비공식 일정을 이어가던 이 대표와 내홍 극복을 위해 직접 나선 윤 후보를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에서 한 자리에 모아 '불고기 만찬'으로 화해와 포옹의 그림을 만들어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1.12.29/뉴스1


이준석, 합류에 "고민하고 있지 않다" 요지부동


그러나 이 대표가 당장은 요지부동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원내대표의 중재와 관련해 "(전날 소통에서)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다 보니 자극할 수 있는 언행을 서로 자제하자는 취지로 말씀한 것이고 그런 부분을 이해하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대위 복귀 계획에는 "당무에 있어서 후보나 주요 당직자의 요청이 있으면 응하겠다는 것"이라며 "(선대위 합류를)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요즘 선대위가 어떤 개편을 거치는지 모르겠지만 자다가 악몽을 꾸는 게 털이 깎인 매머드(선대위)가 쫓아오는 악몽"이라며 "선대위가 '이준석 대책위'처럼 된 것이 당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민망하다"고도 밝혔다.

이와 관련 대표실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가 물밑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것은 맞는다"며 "(이 대표가) 애초 무슨 조건을 걸고 선대위를 나온 것도 아니다. 이후 상황은 한번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역설적으로 이 대표가 조건부 복귀 등을 거론해온 게 아니기 때문에 윤 후보나 김 위원장의 분명한 요청이 있을 경우 전격 선대위 합류를 결정할 수도 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김기현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 신한울 3?4호기 재개’ 서명 100만 명 돌파 국민 보고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1.12.27/뉴스1


김종인과 만남에 주목…여론 악화에 시간 촉박


31일 김 위원장과 만남이 계기가 될 수 있다. 김 위원장도 사실상 이 대표의 합류를 촉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사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는 선대위 안에 있건 밖에 있건 우리 당의 대표"라며 "그러니까 선거 승리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선대위서 지금 빠졌다고 해서 이 대표가 제외된 사람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것을 당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충분히 본인 스스로 감지를 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선대위 합류 여부에는 "누가 강제로 내보낸 것도 아니고 본인 스스로 나갔으니까 오면 오는 거지 다른 게 있겠느냐"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연내 갈등 해소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무엇보다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 이유다. 이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문화일보 의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지율 37.4%로 29.3%에 그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신속히 내부 갈등을 정리하고 새해부터는 반전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다.

이 대표는 선대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대로 가면 어차피 지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란 입장이다. 따라서 결국 선대위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는 김 위원장과 교감이 중요하다. 수일 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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