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대표없는 尹선대위'?…사흘 남은 그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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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27/뉴스1

'대표 없는 선대위'가 1주일을 넘기고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내부 갈등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가 뚜렷한 가운데 집안싸움이 해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입장은 이준석 대표가 스스로 판단하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 당 대표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분명하다는 얘기다. 거듭된 내홍 탓에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야권 지지자들의 여론이 싸늘한 점도 이 대표에게는 압박 요인이다.



윤석열 "본인이 잘 아실 것"-김종인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윤 후보는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연령이 30대라 해도 선거를 통해 당 대표까지 오른 분이고 벌써 10여 년 이상을 여의도 정치 경험을 한 분이기 때문에 저는 본인의 책임이나 당 대표로서의 역할 이런 것에 대해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향후 본인의 정치적 입지 내지 성취와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에 지금은 밖에서 그런 식으로 본다 하더라도 이 대표가 자기가 해야 될 일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판단해서 잘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사실상 이번 대선 결과에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도 같이 걸려 있는 만큼 계속 이런 갈등상태를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미다.

김 위원장도 윤 후보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 그동안 이 대표와 교감하며 크고 작은 도움을 줬던 김 위원장이기에 이 대표로서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인한 의료체계 위기와 대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는 선대위에 참여하든지 않든지 간에 당 대표로서 선거에 책임과 역할이 있다"며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대표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 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선거 승리에 대한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표 또한 당 대표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외부에 집안싸움으로 보이는 모습이 계속되는 한 민심에 미치는 악영향은 치명적이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 모색'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2.28/뉴스1


이준석 "조건부 아냐"…나빠지는 여론에 "분열 오래되면 모두 망해"


갈등을 해결할 출구전략이 필요하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 21일 이 대표가 지휘체계를 무시한 조수진 최고위원의 행동이 선대위 차원에서 바로잡히지 않자 이를 문제 삼아 선대위를 나간지 일주일이 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개편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합류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조건부로 선대위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이러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선대위가 올바른 방향으로 또는 더 효율이 높은 방향으로 바뀌기를 기대하는 차원에서 발언하는 것이지 제가 무슨 이것을 하면 (선대위에 다시) 참여하고 아니면 아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제 입장에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마치 자신이 조건을 걸고 선대위 합류 여부를 타진하는 듯한 시각을 경계한 것이다.

이달 초 극적인 '울산 합의'를 일궈낸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이라 또다시 이벤트로 갈등을 풀기도 어렵다. 이날 윤 후보는 이 대표의 '후보가 구체적으로 요청하면 선대위 복귀를 생각할 수 있다'는 언급을 취재진이 묻자 앞서 본인의 "이 대표가 잘 하실 것으로 믿는다"는 말만 상기하면서 "그렇게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시간은 많지 않다. 연내 갈등을 털고 가려면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주 강도 높은 선대위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본부 체제 해체 등과 같은 전면적 인적 교체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실제 운영에서 속도감과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일할 수 있는' 선대위를 주장해온 이 대표가 이 과정에서 접점을 찾고 합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 대표는 29일 초선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갈등 해소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분열이 오래되면 모두 망하는 길"이라며 "여론이 안 좋다는 점은 이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지율 하락세에서 정권교체 대의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명분으로 이 대표 스스로 결단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1.12.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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