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김종인의 리모델링…윤석열 '메시지' 대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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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김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에서 새만금지역 사업 현황에 대해 설명 들은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1.12.22/뉴스1

'윤석열 선대위' 재편에 나선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금까지 후보의 활동을 보면 국민이 감흥을 느끼는 그런 메시지나 일정이 전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각자가 따로 놀지 말고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을 중심으로 의견을 수렴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후보의 일정이나 메시지나 이런 것들이 일반 국민에게 감흥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각자 딴 목소리에 "오버 말라" 경고한 김종인


김 위원장은 선대위 불협화음의 원인을 개별 기능과 각각의 인사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데서 찾았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는 과거 경선 과정에서 했던 것과 다르다. 지금은 경선이 끝나고 우리가 대통령을 당선시켜야 한다는 목표 아래 모두가 한목소리로 나가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나는 후보와 개인적으로 가까우니까 내 나름대로 해야겠다는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결국 각자가 맡은 임무, 일에 자기 기능을 발휘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불협화음 생기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각기 자기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좋지만 대선 당선을 위해 선대위가 하나의 목소리로 나가는데 적극 협력하지 않으면 불협화음에 자꾸만 노출되고 국민이 자꾸 불안해 하고 설사 대통령으로 당선돼도 정당이 제대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2021.12.23/뉴스1

다만 선대위 구조를 모두 뜯어고치거나 전면적인 인사를 새로 단행하는 등의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된다는 목소리를 내는 분들도 계시지만 지금 시점에서 그와 같은 혼란을 일으키려고 하지는 않는다"며 "자기 기능 담당하시는 분들이 최대한 발휘를 위해 노력하시되 그것을 초과해서 다른 기능을 하려고 하면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식하시고 많은 주의를 기울여 주시라"고 밝혔다.

외형적으로는 재건축이 아니라 리모델링 수준의 개편을 하되 실질적으로는 각 부문의 개별 목소리를 철저히 통제하겠다는 전략이다. 선거를 불과 70여일 앞둔 시점에서 내부 갈등을 오히려 키울 수 있는 전면 재구성이 아니라 운용의 효율화를 꾀하는 것이다.


'작은 선대위' 총괄상황본부가 '메시지-일정' 관리


구심점은 임태희 본부장이 이끄는 총괄상황본부다. 총괄상황본부는 산하에 종합상황실과 상황1·2실, 전략기획실, 정무대응실, 정세분석실 등을 두고 있다. 총괄상황본부가 하나의 '작은 선대위'인 셈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 본부장은 김 위원장의 신뢰가 깊다. 산하에 각 실장들도 금태섭 전략기획실장, 김근식 정세분석실장 등 소위 '김종인 사단'으로까지 불릴 정도로 김 위원장과 가깝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굳이 새로 다 허물고 선대위를 다시 꾸릴 필요 없이 총괄상황본부에 힘을 싣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대로 선대위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본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이 '이준석 대표가 김 위원장을 제외하고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고 묻자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조치가 아니다. 현재 총괄본부가 6개 있는데 새로운 인물을 구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며 "각자 자기 업무에서 충실하고 자기가 맡지 않은 분야에 대해 딴생각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 과정에서 후보와 가까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조금 오버하는 측면에서 불협화음이 생겼다"며 "그건 앞으로 확실히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총괄상황본부가 기능을 잘하면 문제가 된 것 상당 부분이 해소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며 "새롭게 조정해서 실질적으로 후보 이야기가 일반 국민에게 제대로 감흥을 줄 수 있는 형태로 메시지와 일정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임태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본부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1.12.9/뉴스1


임태희-권성동, '일일 점검회의'가 밑바탕…'윤핵관'에는 "대선 끝날때까지 불협화음 일으키지 말라"


이와 관련 임 본부장은 취재진에게 앞으로 일정과 메시지의 일관성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임 본부장은 "후보가 역점을 둬야 할 개념을 설정하고 그런 방향에서 일정도 계획하고, 계획에 따른 메시지도 일정에 부합하는 메시지를 준비해야 하고 이래야 일관성이 있지 않느냐"며 "기본적으로 저와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이 함께 운영하는 일일 점검회의가 기본 단위"라고 설명했다.

선대위 전체 상황을 종합하는 임 본부장과 안살림을 모두 책임지는 권 본부장이 중심이 돼 매일 일정과 메시지 관리를 하겠다는 얘기다.

또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별도로 의료현장 일정을 소화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에도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헌 당규상 상임선대위원장 제도가 없다. 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역할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상임선대위원장도 총괄위원장 아래 움직이는 것이지 따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고 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장동 사건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마치고 권성동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과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12.22/뉴스1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관계자)에 대해서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기자들이 '이 대표가 장제원 의원을 겨냥해 부산을 벗어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묻자 "사실 윤핵관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윤 후보의 경선 과정에서 가까웠던 사람을 윤핵관이라고 그러는 거 같은데 윤핵관이 존재한다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 사람들도 사실 윤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최대 목표로 생각할 것 아니냐"며 "대선 끝날 때까지 아무런 불협화음 안 일으키는 것이 가장 현명한 거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경고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 윤 후보의 전주 행사에서 논란이 된 '극빈자 발언'에는 "또 말실수 한 거 같은데 표현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달리 해석할 수 있다"며 "가난한 사람이 자유를 모른다는 뜻이 아니라 자유 하려면 자기에게 뭔가 있는 게 있어야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이야기한 듯하다. 그게 좀 잘못 전달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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