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빅딜·스몰딜, 손에 안잡히는 개념" 선긋는 이유

[the300]"분절 아냐, 천릿길도 한걸음부터"-文대통령 "매우 중요한 날"

김의겸 대변인이 1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02.11.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는 이른바 빅딜일까 스몰딜일까. 청와대는 27일 당사국인 북미조차 빅딜·스몰딜이란 용어를 쓰지 않고, 적절한 개념도 아니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영변 핵활동 중단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와 수교 추진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한 제재 해제 등에 합의할 것이란 관측이 쏟아졌다. 이를 두고 빅딜이나 스몰딜, 그 중간쯤의 미디엄딜이라는 등의 평가도 어지럽게 나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뭐가 스몰딜이고 뭐가 빅딜인지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당사자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가 더이상 그 개념을 쓰지 않고 미국 언론도 지난해 5월인가 한번 스몰딜이라는 용어를 쓴 이후로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언론만 쓰고 있는 개념이고 그 개념조차 각 언론사마다 기준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런 개념을 인정한다 할지라도 무 자르듯이 자를 수 있는 게 아니다"며 협상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스몰딜과 빅딜 용어는 기계적으로 분절적으로 쓸 수 없다. 입구이고 (동시에) 출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속담에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며 "천릿길 가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가 나오면 평가와 의미부여를 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빅딜·스몰딜 개념을 거부하는 건 무엇으로 규정하든 이것이 북미간 하노이 선언을 평가하는 잣대로 비치기 때문이다. 한편 조치의 과감성을 따지는 빅-미디엄-스몰과 달리 프로세스상의 중간 조치 즉 '인터림(interim·잠정) 딜'이란 표현도 있다. 

미국의 친한파 연구자인 해리 카지아니스 CNI(국가이익센터) 국장은 VOA 인터뷰에서 "북미가 모두 승자로 비칠 수 있는 잠정 합의(interim deal)가 묘책"이라며 이를 위한 미국의 상응조치로는 종전선언, 또는 평화체제를 위한 프로세스 개시를 북한에 내밀 수 있다고 봤다. 핵심은 북미간 비핵화 합의가 이번 한 번에 그치는 게 아니라 연쇄 작용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UAE(아랍에미리트연합) 정상회담을 갖고 "오늘은 마침 베트남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날"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관련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