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 암시했지만…'45분 핵담판'서 반전드라마 쓸까

[the300]트럼프 "속도 연연 안한다", 김정은 "예단않겠다"...'핵동결' 무게? 단독회담서 결론

【하노이(베트남)=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틀째인 28일 베트남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 대형 모니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독회담 영상이 중계되고 있다. 2019.02.28. kkssmm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속도에 연연하지 않겠다. 옳은 방향으로 바른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예단하지 않겠다. 직감으로는 좋은 결과가 생길 것으로 믿는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8일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 다시 만난 북미 정상은 전날 첫 회담과 만찬에 이어 '좋은 결과', '좋은 관계'란 표현으로 협상 성공을 낙관했다. 그러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트럼프 대통령), "예단하지 않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어지는 본협상을 앞두고 패를 까 보이지 않으려는 전략적 표현일 가능성이 있다. 비핵화의 '입구'를 여는 초기 이행 조치에 우선 합의하고 두 정상이 추가 정상회담 등을 통해 진전을 이뤄나가는 데 방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북미 정상은 정상회담 이틀째인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하노이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다시 만났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에서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오늘도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어제 만찬에서 굉장히 좋은 시간을 가졌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좋은 일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과 북한 앞에 앞으로 밝은 날이 펼쳐질 것이다.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지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강조했지만 속도가 중요하진 않다. (김 위원장에게) '핵실험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도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연연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옳은 일을 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 속도가 아니라 옳은 방향으로 바른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협상을 자신하느냐"는 외신 기자의 질의에 "예단하지 않겠다"고 신중하게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실험을 원치 않는다'고 한 발언으로 미뤄 짐작하면 합의문에 비핵화 초기 조치인 '핵동결'이 반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금처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억제하면서 영변 핵시설 등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 핵물질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하는 데 합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화한다면 영변 핵폐기와 검증을 '상수'로 플러스 알파가 합의문에 담길 수 있다는 당초 기대보단 낮은 단계의 합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중장기적으로 핵폐기와 검증, 포괄적 신고, 모든 대량살상무기 폐기·해체로 나아가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추가 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뿐 아니라 중기적, 장기적으로 굉장한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최종목표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FFVD)를 위해 단계적이고 장기적인 접근법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비핵화의 핵심 관건인 '일정표(로드맵)'에 합의할지가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조절' 발언이 이어지는 '진짜 담판'에서 김 위원장의 결단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표현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해야할 일이 많다"고 했다. 김 위원장도 "우리가 많이 노력도 해왔고 이젠 이것을 보여줄 때가 왔다"고 했다. 관심은 배석자 없이 이날 오전 9시부터 45분간 진행된 단독 회담에 쏠린다. '통 큰 합의'가 나올지가 최대 관건이다. 이날 오후 2시5분 북미가 공동 서명하는 '하노이 합의문'의 방향과 얼개가 이 단독 회담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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