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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2021.7.8/뉴스1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부친상을 당하면서 야당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 후보로 정치 전면에 나서려는 시점에 상을 당했다. 조문을 통한 정계 상견례가 한꺼번에 이뤄지게 됐다. 다만 유족들은 정치적 의미와 선을 긋고 조용히 장례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최 전 원장의 부친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빈소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치인들의 조기와 조화 등이 밀려들었고 문상도 시작됐다.
주요 정치인 중에는 이날 오전 10시40분쯤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가장 먼저 왔다. 권 위원장은 최 전 원장을 비롯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밖에 있는 대권주자들과 접촉하는 공식 창구다. 권 위원장은 최 전 원장과 조만간 만나는 일정을 추진해왔다.
권 위원장은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유족 등에게) 얘기는 안 하고 고인이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듣고 문상을 하러 왔다"며 "가족들도 정치 행보로 여기고 싶지 않을 것이고 저도 정치 행보로 삼아 행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오후 조문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정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당연히 조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의원, 구자근 의원, 허은아 의원 등 야당 정치인들의 조기도 속속 현장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부터 이들의 조문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가족의 슬픔 속에 엄숙히 치러지는 장례의 특성상 조문 과정 등에서 구체적인 정치 얘기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야당 정치인들의 적극적 조문이 최 전 원장에게 상당한 위로와 힘을 줄 수 있는 해석이다.
장례를 치른 뒤 최 전 원장의 정치 참여 선언과 이후 입당 관련 행보 등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강원도 등에 머물면서 고심을 이어오다가 이달 6일 부친의 상태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서울로 올라왔다. 최 전 원장은 정치참여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권출마 선언과 국민의힘 입당 등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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