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葬)에 비판↑…"2차 가해부터 막아라"

[the300]

1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청사 앞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분향소가 설치되고 있다. 일반 시민은 서울시가 설치한 시민분향소에서 오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조문할 수 있다. 2020.7.10/사진=뉴스1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11일 이틀째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미래통합당과 정의당 등 야당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박 시장의 장례가 가족장이 아닌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지는 것은 그 자체로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서울시는) 법적 근거도 없는 장례식 대신 피해자가 몇 명인지, 피해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2차 가해를 막을 방법이 무엇인지부터 먼저 발표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혹에 대한 명확한 진실 규명이 안 된 상태에서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른다면, 피해자가 느낄 압박감과 중압감은 누가 보상할까"라며 "정부 여당이 줄곧 주장했던 피해자 중심주의에도 한참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통합당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무수행으로 인한 사고도 아니며 더 이상 이런 극단적 선택이 면죄부처럼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서울특별시장으로 장례를 치러야 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과는 별개로 성추행으로 고통받은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주길 바란다"며 "(이것이) 피해자에게 우리 사회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정의당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렵게 피해사실을 밝히고 문제를 제기한 사람의 마음을 돌보기는커녕 이에 대한 음해와 비난, 2차 가해가 일어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누군가 용기를 내어 문제를 제기했지만 수사를 받을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며 "이야기의 끝이 '공소권 없음'과 서울특별시의 이름으로 치르는 전례없는 장례식이 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고소인을 향해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 '굿 윌 헌팅' 대사인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를 언급하며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 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호정(오른쪽), 장혜영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심상정 대표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0.6.9/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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