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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결과 관련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4.16/뉴스1 |
지도부의 판단과 달리 의원들의 '비대위 피로감'이 상당했다. 또 다시 외부 인사에게 당을 맡기느니 내부적으로 수습에 나서보자는 기류가 강했다.
위기상황에서 나름의 역할을 노리는 중진들도 '여의도 차르'(전권을 휘둘러온 김종인 전 위원장의 별명)의 등극을 반기지 않는다.
최고위 다수 '김종인 비대위' 찬성…의원들 다수 "외부인 비대위 이제 그만"
통합당은 20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연이어 열었지만 지도부 공백 사태를 수습할 방법을 결정하지 못했다. 통합당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황교안 전 대표가 사퇴한 지 5일 만인 이날에서야 첫 의원총회를 열었다.
'김종인 비대위' 수용 여부가 관건이었지만 상당수 의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먼저 열린 최고위에서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는데 다수 의견이 모였다.
최고위원 중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5선 고지를 밟은 조경태 의원만 반대했다. 6개월 이상 계속되는 비대위가 아니라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 신속히 새 지도부를 세우자는 주장이다.
의총을 열자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영남, 충청, 서울 등 지역을 떠나 의원들 전반적으로 외부인사에게 또 한번 당의 운명을 위탁하는데 거부감이 컸다.
서울에서 아깝게 낙선한 김선동 의원은 "반성해야 할 사람들은 자기가 안다"며 "왜 회초리를 맞으며 남이 시키는 것을 하느냐"고 말했다.
전날 처음으로 '김종인 비대위'에 공개 반발한 김태흠 의원도 "새로운 방향과 새로운 목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지만 외부 인사 데려다가 당을 맡기는 건 주체성도 정체성도 없고 확고한 의지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당의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모든 의원들, 새 당선자들까지 해서 전체 의견을 최대한 취합해서 그 의견에 따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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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20/뉴스1 |
여전히 '김종인 비대위' 가능성…반대 중진들 복잡한 속내, '영남 당권'에 거부감도현재로선 다수 현역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김종인 비대위'는 여전히 가능성 높은 카드다.
'인물이 없다'는 현실론을 무시할 수 없다. 황교안 전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오세훈, 김병준 등 주요 지도자급 인사들이 모두 낙선했고 최고위원 중에도 조 의원을 제외하고 살아남은 이가 없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있지만 당내 기반이 약해 당장 구심점이 되기 어렵다.
통합당은 조만간 당선인 총회 등 의견 수렴절차를 마치고 비대위 체제로 이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인물이 없다'는 현실론을 무시할 수 없다. 황교안 전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오세훈, 김병준 등 주요 지도자급 인사들이 모두 낙선했고 최고위원 중에도 조 의원을 제외하고 살아남은 이가 없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있지만 당내 기반이 약해 당장 구심점이 되기 어렵다.
대구에서 여권 대권 잠룡인 김부겸 의원을 꺾고 5선에 오른 주호영 의원은 더(the)300과 통화에서 "(김종인 외에는) 다른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3선에 성공한 하태경 의원도 통화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안정감"을 김 전 위원장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밖에 김 전 위원장은 대권 경쟁자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보수권 내에서 중립성도 확보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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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20/뉴스1 |
외부인사 주도의 비대위에 반대하는 다수 의원들 역시 '거부감'에서 공감대가 있을 뿐 중심 인물이 없다.
오히려 위기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아보려는 중진들의 속내가 제각각이어서 수습 과정에서 당권투쟁이 불거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목소리를 내는 의원 중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3선 이상 중진들은 모두 원내대표 등 당권 후보들이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지만 동시에 영남권 의원들의 주도권 장악에도 반대하는 입장이 이런 묘한 당내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이 공천에 개입하지 않아 총선 책임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며 "지금 수도권에서 거의 전멸한 상태기 때문에 총선 평가가 수도권에 집중돼야 하는데 영남에서 당선된 의원들이 평가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성중 의원도 영남권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과거 회귀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에 "아무래도 국민 눈에는 그런 쪽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히려 위기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아보려는 중진들의 속내가 제각각이어서 수습 과정에서 당권투쟁이 불거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목소리를 내는 의원 중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3선 이상 중진들은 모두 원내대표 등 당권 후보들이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지만 동시에 영남권 의원들의 주도권 장악에도 반대하는 입장이 이런 묘한 당내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이 공천에 개입하지 않아 총선 책임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며 "지금 수도권에서 거의 전멸한 상태기 때문에 총선 평가가 수도권에 집중돼야 하는데 영남에서 당선된 의원들이 평가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성중 의원도 영남권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과거 회귀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에 "아무래도 국민 눈에는 그런 쪽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조만간 당선인 총회 등 의견 수렴절차를 마치고 비대위 체제로 이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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