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톱다운·신뢰..文대통령 한미정상회담 '3T' 숙제 푼다

[the300]뉴욕서 한미정상회담·유엔연설 주목

【워싱턴(미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해 방명록을 적고 있다. 2018.05.23.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최우선 일정은 24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숙제는 트럼프, 톱다운, 그리고 트러스트(trust·신뢰)라는 세 가지 티(T)로 압축된다. 셋 모두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대화에 결정적인 변수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한국시간 25일 새벽녘 자신과 도널드 트럼프(T) 대통령의 다섯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첫번째 T는 트럼프 대통령이란 뜻이다. '트럼프'라는 숙제는 '투 트럼프'(To Trump) 즉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가 핵심이다.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겠다는 뜻이 확고하니, 이를 믿고 종전선언 등 구체적 '상응 조치'를 해도 된다고 설득하는 일이다. 

김 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에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와 함께 미국의 상응조치 조건부로 영변 핵시설 폐기 의사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공개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말했고 김정은 위원장에게서 편지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래도 안심은 이르다. 문 대통령이 국민에게 아직 공개하지 않은, 김 위원장의 추가 메시지가 트럼프 대통령을 그간 망설이던 종전선언으로 한발짝 나오게 해야 한다.

동창리와 영변이 북한의 '미래 핵'을 상징한다면, 추가 메시지는 현재의 핵무기와 핵탄두, 핵물질 등에 대한 처리방안일 수 있다. '현재'와 '미래'는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에서 좀처럼 입장을 좁히지 못했던 핵심 쟁점. 이밖에 핵신고에 대한 입장, 이를 이행할 구체적이고 진전된 시간표(타임테이블)에 대한 언급이 담겼을 수도 있다.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그 추가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도 드러날 전망이다. 

두번째 T는 톱다운 방식을 재확인하는 일이다. 2018년 숨가쁘게 진행된 한반도 비핵화 논의는 남북미가 실무협상에 의지하지 않고 정상간 '다이렉트' 담판과 결단으로 끌고 왔다. 번번이 실무단계로 가면 난항을 겪기는 하지만 이만큼 진전된 것도 상당한 변화다. 5월 이후 네번째, 평양 공동선언(9월19일) 후 5일만에 여는 한미 정상회담은 다시금 남북미 정상이 과감한 결단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세번째 T인 트러스트 즉 신뢰 역시 톱다운 방식과 직결된다. 한미 정상은 변함없는 신뢰를 재확인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여전히 끊어질 듯 위태로운 북미 사이의 초기단계 신뢰수준을 보다 굵고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 문 대통령은 3국 정상 차원을 넘어 미국 의회 등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불신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도 공을 들인다. 미국 백악관은 물론, 의회와 싱크탱크 등 정책결정에 가까운 그룹들에는 대북강경론이 강고하다. 문 대통령 일정중 25일 3개 싱크탱크 공동초청 연설, 26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3일 방미일정 출발에 맞춰 대국민 추석 메시지를 통해 "전쟁 없는 한반도의 시작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의 평화가 튼튼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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