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블랙리스트' 존재 사실상 시인…"올초 확정적 보고 받아"

[the300](상보)"문화예술인 지원 배제 명단 있었다…여러 업무협의의 축적된 결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7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1.9/사진=뉴스1

조윤선 문화체육부장관이 9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존재에 대해 사실상 인정했다. 

조윤선 장관은 이날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7차 청문회에서 "문화예술인의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그간 "블랙리스트를 본적도, 작성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해 왔지만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의 거듭된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한 질의에 마지못해 이같이 대답했다.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의 존재에 대해 언제 보고를 받았냐는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의 질의에 올해초 문화부 예술국장으로부터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직원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것은 올해 초 확정적으로 보고를 받았다"라며 "담당 국장으로부터 그 직원이 확정적으로 작성했다, 그것이 여러가지 업무 협의의 축적된 결과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장관이 사과까지 할 문제를 (의혹 제기 직후) 감사를 안했다면 장관이 바보거나 무능한 것, 아니면 직무유기·회피"라고 질타했다. 

국조위원들은 조 장관이 장관 취임 직후와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지난해 국정감사 직후 보고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블랙리스트', 소위 예술인 지원을 제한하는 명단 관련된 보고를 두번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장관 취임 업무보고 당시 관련 내용이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당시 업무보고를 한) 문화부 실장들도 리스트가 있었는지는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다"라면서도 "(정부 비판 세력에 대한 지원금 제한 방침에 대해서는) 개괄적으로 간략히 말한적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국감 직후) 실무자들이 현황보고를 하고 (블랙리스트) 실체를 인정해야한다고 장관에게 보고했는데 당시에 장관이 거절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조 장관은 "문화부 직원들이 9000명 1만명의 청와대 리스트를 받은 적 없다고 했다"며 "만약 있었다면 작동했는지 점검하자고 해서 점검했지만 그 리스트 중 770여명이 지원받은걸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문화예술정책 주무장관으로서 그간 논란이 된 블랙리스트 문제로 문화예술인은 물론 국민들에 심대한 고통과 실망을 야기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문체부가 이를 철저히 조사해 전모를 확인하지 못하고 리스트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라며 "아직 특검에서 작성과 집행에 관해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저도 이 자리에서 전모를 소상하게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여러 경로를 통해 제기된 의혹과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특검 수사내용에서 알 수 있듯 정치 이념적 이유 만으로 국가지원에서 배제된 예술인이 얼마나 큰 상처와 고통을 받았을지 이해할 수 있고 이점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치 이념 논란에서 벗어나 다시는 공정성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제도와 운영절차를 개선하겠다고도 약속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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