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박중진 "유승민 사퇴 불가"…친박과 '충돌'

[the300]비공개 회의…친박 서청원·이정현 불참-김무성, 당 분열 수습 거듭 부탁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마친 뒤 회의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2015.7.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가 1일 1시간30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기존에는 참석자들의 모두발언을 공개해온 터라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당내 갈등이 더 이상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에도 의원들에게 당분간 언론 인터뷰를 삼가해 달라는 문자와 메일을 보내면서 입단속에 나섰다.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는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논란이 불거진 후 비박계 중진의원들이 참석하는 첫 회의여서 더욱 관심이 쏠렸었다.

이날 참석자들에 따르면 회의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 중진들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유 원내대표에 사퇴를 촉구했던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했다.

비박계 의원들은 청와대와 당 일각의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중진의원들은 유 원내대표 사퇴를 압박하는 최고위원들을 겨냥해 당청 간 조율에 대한 책임을 묻었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친박들 중심으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명예로운 퇴진이 어디있냐"며 사태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이 자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당은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하고 청와대에 대해선 중립적이어야 한다"며 "유 원내대표 사퇴는 당과 청와대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의원총회 결과를 대통령에게 잘 전달할 의무가 있는데 거꾸로 대통령 의견을 의원들에게 전달한 건 문제가 있다"면서 "당이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최고위 공약과도 맞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4선인 정병국 의원은 "최고위가 당 문제를 수습해야 하는데 오히려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모두의 책임인데 한 사람을 희생양 만들면 안 된다"면서 "유승민 사퇴 언급은 원칙도 없고 의원 의견 다 묻지도 않고 최고위원들이 발언하는 건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역시 4선인 이병석 의원도 "(공무원연금법과 국회법) 협상권을 의총서 위임했던 아니냐, 6월25일 의총서 (재신임) 도출한 거 아니냐"면서 "사퇴에 대해서는 의원들 의사가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총 끝나고 따로 최고위를 열어 사퇴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유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선출됐고, 향후 선택도 유 원내대표가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유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한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대통령과 국회가 충돌하면서 여당 원내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갈등이 충돌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새 출발을 할 수 있나. 조율이 안 된 채 원내지도부가 밀어붙인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김태호 의원은 "이런 상황(거부권 정국)은 유례 없다.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면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김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을 주도적으로 처리할때 청와대의 의중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 원내대표는 추가경정(추경) 예산 편성안을 빨리 처리해야한다면서 본인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매주 한번 열리는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를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진행, 참석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중진의원들의 말씀을 잘 경청했다. 다 옳은 말씀이고 이를 잘 반영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 전체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에 대해 "자중자애할 때이기 때문에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말과 행동을 삼가고 갈등과 분열을 수습하도록 부탁의 메시지를 의원들에게 보냈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회의를 비공개하고 대변인을 통해 발표하도록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이날 국회법 개정안 논란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 일정 연기를 본인이 요구했다고 밝혔다. 운영위는 친박계와 청와대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고, 청와대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운영위는 제가 연기하라고 요구했다"며 "운영위는 지금 열어봐야 뻔한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운영위 연기가) 유 원내대표의 역할과는 관계 없는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의원총회 소집과 관련해선 "(회의에서) 의원총회를 열자는 주장은 없었다"면서 "지난번 의원총회에서 나온 결론을 존중해 달라는 것은 있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유 원내대표 '명예퇴진론'에 대해 "오늘은 명예로운 퇴진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런 말이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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