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풍 그친 '성완종 파문'…'사면 반격' 먹혔다

[the300]4.29 재보선, 승부 요인 분석

4.29 재보궐 선거가 실시된 29일 오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서울 여의도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15.4.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29 재보선의 A급 태풍으로 예상됐던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찻잔 속 미풍에 그쳤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옷에서 발견된 박근혜 정부 인사 명단은 이번 표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친박게이트'라고 명명할 정도로 박근혜 정부와 여당을 겨냥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서울 관악을에서 조차 새누리당에 자리를 내주며 참패했다. 반면 전패 위기감이 돌던 새누리당은 수도권 3석을 모두 휩쓸으며 향후 정국 주도권을 움켜쥐게 됐다.

성완종 파문이 미풍에 그친 데는 참여정부 시절 성 회장이 두번이나 특별사면된 점이 부각된 영향이 크다. 여야 할 것없이 정치권의 환멸로 연결되면서 그나마 안정된 국정운영을 원하는 유권자의 선택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김무성 대표를 위시한 새누리당 지도부의 기민한 대응도 한몫을 했다.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와 경향신문의 인터뷰 보도로 수세에 몰리자 성 회장의 특사 문제를 앞세워 발빠르게 '사면 프레임'으로 끌고갔다. 막판 새정치민주연합의 '정권심판론'은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기에 역부족이었다.

새정치연합이 이번 재보선에서 전패한 데는 야권 분열도 결정적었다. 유리한 토양을 가지고 있던 광주 서을과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 중원 등 세곳은 모두 야권 후보의 난립으로 표를 나눠가져야 했다.

특히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법무부장관을 지낸 천정배 전 의원과 당 의장이자 대통령후보였던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은 뼈아팠다. 이전 선거나 당직인사 때 이들을 '예우'하지 않은 것이 탈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들은 나란히 출마해 새치연합에 칼 끝을 겨눴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과 1대 1로 맞붙어도 벅찬 재보선에서 다수의 적을 두고 싸운 꼴이 됐다.

호남민심을 아우르지 못한 것도 발목을 잡았다. 선거 초반 동교동계 인사들이 반발했고, 관악을에서 박지원 의원 측 후보자로 분류되는 김희철 전 의원도 경선 과정을 문제삼고 정태호 후보 지원을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의원측 인사 일부가 정 후보 측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문재인 대표가 전략공천 대신 경선을 택한 것도 새정치연합의 전패 이유로 꼽힌다. 통상 재보선은 당 대표의 공천권을 인정하고 있지만 문 대표는 전략공천 대신 경선을 택했다. 2·8 전당대회에서 '이기는 정당'을 앞세웠던 문 대표가 정작 책임져야 할 재보선에서 책임을 미루고 발을 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일선에서 물러나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친노계(친 노무현계) 중심 체제가 개편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정치연합 비노측 중진 의원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지만 친노세력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팽배해 있다"며 "이번 재보선 선거 결과에 대해 선거를 주도한 친노측의 책임론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4·29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일인 29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회의실에서 방송관계자들이 선거 개표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2015.4.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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