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충격의 '전패'…정치지형 뒤흔드나

[the300]문재인 체제 내홍 불가피, 새누리 김무성 체제 공고화…현안 영향에 '촉각'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는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 농성장을 찾아 이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5.4.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29 재·보궐 선거는 의석수가 4곳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정국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텃밭'인 서울 관악구을, 광주 서구을을 포함해 전패하면서 내부 노선 투쟁이 강화되고, 호남 신당 출현, 정계 개편 가능성이 부상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라는 대형 악재를 이겨내면서 김무성 대표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향후 정국을 주도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완패로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흔들리고 강성 목소리가 득세할 경우 공무원연금 개혁 등 4월 국회 현안 처리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무성 체제 강화, 정채개혁 드라이브- 문재인 리더십 도전 직면= 29일 4·29 재보궐선거 개표 결과 새누리당은 최대 접전지연던 서울 관악을 오신환 후보를 비롯, 인천 서구·강화군을 안상수 후보, 성남 중원구 신상진 후보 등 3곳에서 승리했다. 광주 서구을에서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새정치연합은 4곳에서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성완종 리스트’라는 최대 악재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압승했다는 평가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해 7·30 재보선 완승에 이어 다시 저력을 보이면서 당 장악력을 높이고 당내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여권 실세 로비 의혹으로 정치 개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데다 당청관계의 무게 중심이 당으로 상당히 넘어오고 있어 김 대표의 행보에 한층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로서도 취임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등을 통해 밝힌 ‘진보적 보수’로의 정책 전환도 탄력을 받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새정치연합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에서도 탈당 무소속 후보인 천정배(광주 서구을), 정동영(관악을)후보를 ‘제압’하지 못함으로써 당내 리더십 강화의 숙제를 안게 됐다.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당내 역학구도가 더 혼란스럽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비노' 호남 정치권을 중심으로 책임론이 확산되면 호남 신당 출현, 야권발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문 대표 체제 이후 추진하고 있는 ‘경제 정당’ 기조도 ‘강한 야당’ 목소리가 커질 경우 노선 재점검이 불가피할 수 있다. 당장 ‘성완종 정국’에서 전열이 흐트러질 우려도 나온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4·29 재보궐 선거에 대해 "지역 주민의 귀중한 한 표 한 표가 지역 경제를 살리고, 대한민국 국정을 원활하게 하는 큰 힘이 되기 때문에 꼭 투표해 달라"며 "겸허한 마음으로 지역주민의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2015.4.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안 영향 촉각… 김무성 "공무원연금 개혁, 야 협조해야" =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 결과로 여야 대립 구도가 강화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드세우고 있다. 야당이 이번 선거에서 고전한 배경을 ‘선명성 부족’에서 찾을 경우 ‘강한 야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공무원연금 개혁 등 여야 현안 협상이 더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이번 선거 결과를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더 보여달라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야당이 현안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선거 결과가 나온 후 가진 인터뷰에서 "세 곳의 승리보다 더 중요한건 여야 합의해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완수하는 것"이라며 "선거 끝나고 상생의 정치 돌아가 미래세대 위한 최선의 노력에 야당도 협조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여당을 중심으로 재보선에 지나치게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몇 곳도 안되는 선거를 하는데 각 당이 총력을 기울이고 현안들이 발목 잡히는 것이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도 않는다는 논리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열린 당 최고중진회의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할 골든타임이지만 정치권이 재보선에 올인하면서 국회가 거의 올스톱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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