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난장판된 국회…한국당 지지자들 극렬 시위

[the300]황 대표, 국회 본청 무단 진입 만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당원, 지지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문희상은 사퇴하라~" 

16일 오전 10시쯤.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으로 몰려들었다. 한국당이 주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공직선거법 개정안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한국당 지지자들의 국회 집회 소식에 경찰은 국회로 진입하는 모든 문을 폐쇄하고 출입증이 확인된 사람만 통과시켰다. 한국당 의원들은 반발했다. 이에 경찰은 오전 10시59분부터 정문을 개방했다. 지지자들은 일제히 본청 앞으로 몰려들었다.

오전 11시쯤, 지지자들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 자리를 잡았다. 태극기,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은 '국민들은 분노한다! 2대 악법 날치기 반대!’라고 쓰인 현수막을 든 채 "날치기 공수처법" "날치기 선거법"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본청 각 출입문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격앙된 지지자들은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 "어디 매체냐"고 물으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지지자들 앞에 보이자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황 대표는 "이거(선거법) 만들어서 민주당이 군소 여당들, 말하자면 똘마니와 원 구성하고 이런저런 표 얻어서 160석 되고, 180석 되고 이러면 이제 뭐가 되겠느냐, 그게 바로 독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불법이 있으면 안 된다, 우리가 책잡히면 안 된다"며 국회 본청 무단 진입을 만류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서 여기에 왔다. 국회의 주인은 국민이다. 주인이 내는 세금으로 움직이는 국회에 들어오겠다는데 이 국회의 문을 걸어잠그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은 1시간여 뒤 규탄대회를 종료하고 국회 본청으로 들어가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은 해산하지 않고 "예산날치기 국회의장 문희상은 사퇴하라"며 농성을 이어갔다. 이후에는 우리공화당 등 다른 보수진영 지지자들까지 국회 시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자들은 국회 본청으로 들어가는 출입문마다 모여서서 호루라기, 꽹과리를 치며 함성을 질렀다.

지지자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욕설을 내뱉고 본청 앞 계단의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천막농성장을 찾아가 욕설을 하거나 시비를 걸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의 잇단 해산 요구에도 국회 시위를 이어나갔다. 국회 본청 앞 시위는 저녁 7시30분쯤 황 대표가 나타나 "애국시민 여러분, 시위를 마치고 평화적으로 경찰관을 따라 내려갑시다"라고 달랜 뒤에야 해산했다.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마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 본청으로 들어오기 위해 우리공화당 당원들을 지나치고 있다. 2019.12.16. jc4321@newsis.com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르면 국회의사당의 경계지점부터 100미터 이내 장소에서는 옥외집회 또는 시위를 해서는 안된다. 

한국당은 의정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그러나 한국당의 공식 규탄대회가 끝난 뒤에도 집회와 시위는 이어졌다. 

경찰은 이날 한국당 지지자들의 집회와 본관 진입시도를 "집회 및 시위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저녁 7시쯤 "수천 명의 인원이 운집, 국회로의 차량 출입이 제한되는 등 국회의 원활한 운영이 저해돼 국회사무처의 명시적인 퇴거 요청이 있었음에도 이에 불응했다"며 "또 미신고 집회에 대해 경찰이 수회에 걸쳐 해산명령을 내렸으나 불응하며 집시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국회 관계자들에 대한 폭력 행위가 있었는지도 면밀히 확인해 엄정하게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아직 별다른 법적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이같은 일이 재발될 경우 엄중 처벌할 계획이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국회의장의 판단이 필요한 측면이 있어 시위대에 대한 고소·고발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며 "분명한 불법이지만 의장이 싸움의 한 축이 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국회 경내에서 외부인이 참가하는 집회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관계법령을 엄정하게 적용하여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은 19일까지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처리 규탄대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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