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평양 월드컵예선? 文대통령-김정은 함께 관람할까

[the300]'남북 더비' 평양 확정→북미 진전→文 결단→金 수락시 동반관람 가능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2018년 9월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손을 흔드는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 2018.09.19. myj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축구'를 계기로 다시 평양을 방문할 수 있을까.

1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추첨이 진행됐다. 대한민국은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남북 대결이 성사됐다.

남북 대결은 오는 10월15일 북한(한국 입장에서 원정), 그리고 내년 6월4일 서울 홈 경기 순으로 진행된다. 남북이 월드컵의 길목에서 진검승부를 펼치는 것은 2008년(북한 홈), 2009년(한국 홈) 진행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 이후 10여년 만이다.

관건은 오는 10월15일 평양 원정이 성사될지 여부다. 2008년 당시에는 북한 홈경기가 중국 상하이에서 치러졌다. 남북관계가 좋지 않았던 영향이다. 

문재인 정부 이후 남북관계가 회복 국면을 맞이 했기에 이번에는 평양 원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우리 축구 대표팀의 평양 원정은 29년 전인 1990년 통일축구대회가 유일하다.

남북미 간 핵담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이 29년 만에 평양 원정을 떠난다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 측 고위급 인사의 방북도 가능하다. 체육 이벤트는 남북관계의 돌파구 역할을 해온 게 사실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도 그랬다. 

전제는 북미 간 협상의 진전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일단 '하노이 노딜' 이후 진도를 나가지 못한 미국과의 협상에서 가시적인 결과물을 낸 후 남북 간 협력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판문점에서 사실상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이후 북미 양측은 실무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실무협상을 위한 접촉이 이뤄지고, 가을 무렵까지 성과가 나온다면 '10월15일'에 예정된 체육 이벤트의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문 대통령이 평양으로 가 김 위원장과 함께 남북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가능하다. 북측은 축구 경기를 주로 김일성경기장이나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진행한다. 특히 능라도 경기장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평양 방문 때 15만명을 대상으로 연설을 했던 곳이어서 의미가 있다.

물론 북한 홈경기의 평양 개최 여부, 북미 간 실무협상의 진전, 문 대통령의 결단, 김 위원장의 수락 등 모든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제다. 북미 간 실무협상 부터 일단 시간이 걸리고 있다. 8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 끝나야 실질적인 접촉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9월부터 협상이 시작된다고 해도 10월까지 일정 수준의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빠듯하다.

스포츠 이벤트에 지나치게 정치가 개입하는 모양새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10월15일의 경기는 일반 친선 경기가 아닌 월드컵 예선이라는 진검승부다. 승패 그 자체가 중요한 경기인 만큼 남북 간 평화의지를 다지기에는 부적할 수도 있다.

하지만 6·30 판문점 남북미 회동 후 '외교적 상상력'을 강조해온 게 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번개 제안'을 하고 하루만에 역사적인 이벤트가 세팅된 것을 높게 평가했다. 상상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평화 이벤트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축구 대표팀의 '10·15 평양 원정'을 계기로 한 문 대통령의 방북 여부는, '외교적 상상력'의 최대 아웃풋이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파격적 제안(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과감한 호응(김 위원장)은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며 "상상력이 세계를 놀라게 했고 감동시켰으며 역사를 진전시킬 힘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실로 역사적 과제 해결을 위해서도 끊임없는 상상력의 활동이 필요하다"며 "중대한 국면의 해결을 위해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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