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에 달린 '평창올림픽 이후' 南北…지렛대와 압박

[the300]文 "남북대화, 北美 대화 이어지길 기다려"…이방카 방한 주목

【평창=뉴시스】추상철 기자 = 9일 강원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공동입장 때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북측 고위급 대표단장이 자리에 일어서서 환영 하고 있다. 2018.02.09. scch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올림픽’ 구상도 절정을 향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등 올림픽 이후 벌어질 판의 열쇠는 ‘북미관계’다. 남북대화를 북미대화의 지렛대로 쓰면서도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을 압박하며 중재에 나설 게 유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올림픽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화두로 이끈 점은 성과라고 할 수 있지만 남북정상회담은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고려하며 추진할 것”이라면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미국과 북한이 접촉을 할 것인지 여부가 우선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도 17일 평창동계올림픽 내 ·외신 기자단을 만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며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밝혔다. “남북대화가 미국과 북한과의 대화, 비핵화로 이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도 했다.

1주일전인 10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측의 남북정상회담 언급에 대해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방북을) 성사시켜 나가자”고 답했다. 이어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북미 간 조기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 대화에 북한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나오는 메시지는 일관되다. 북미관계에서 진일보한 모습이 나오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올림픽 개회식을 바탕으로 북측과 접촉하며 대화 무드를 끌어올렸지만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북측 대표단과 ‘겸상’도 거부한 채 출국했다. 어떤 형식으로든 북미 간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기류가 읽한다. 북미대화는 북핵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을 위한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당장 북미관계에 진전이 있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펜스 부통령은 귀국길에 “최대한도 압박은 지속하되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대화할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이 대화가 준비됐다고 말하길 귀기울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역시 “미국도 남북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북한과 대화 의사를 밝혔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향후 두 가지 중재 방식이 거론된다. 남북대화를 북미대화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미국과 공조를 확고히 하며 북한을 대화의 입구로 몰아오는 방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가지 방식을 두부 자르듯 명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남북대화를 통해 미국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는 대화 테이블을 꾸준히 마련하는 동시에 ‘최대한도의 압박’과 ‘한미 공조’로 북한의 태도 변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반드시 ‘대화’ 형태의 북미접촉이 아니더라도, 북미관계 개선의 신호가 확실하게 잡히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남북관계 개선의 계단으로 삼았던 것처럼 폐회식을 통해 ‘올림픽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포석을 둘 수 있을 것인지 여부도 관심이다. 우선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폐회식에 참석한다.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북한이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에도 대표단을 보낼 경우 다시 한 번 북미접촉의 성사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북측 인사가 오지 않는다고 해도 문 대통령이 이방카 고문에게 북미관계 개선의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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