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 오물풍선 살포에…軍, 포사격·한미일 연합훈련 '맞대응'

[the300]다연장로켓 천무, 대규모 실사격 훈련
한미일 연합훈련, 서북도서 일대 포사격도 진행

25일 충남 보령시 웅천사격장에서 대화력전의 핵심 무기체계인 '다연장로켓(MLRS) K239 천무'가 발사되고 있는 모습. / 사진=육군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하면서 우리 군도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화력전의 핵심 무기체계인 '다연장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을 시작으로 조만간 연평도·백령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서 대규모 포사격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은 이날 충남 보령시 웅천사격장에서 '천무 유도탄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 주관으로 화력여단 천무대대가 모두 참가한 가운데 실시됐다. 천무 7대와 대포병탐지레이더(TPQ-74K), 해군 초계함·고속정, 공군 KF-16, 해·공군 장비 등 80여대의 합동전력이 투입됐다.



'다연장로켓' 천무, 55㎞ 떨어진 표적 명중



지난해 10월 육군 장병들이 천무 유도탄을 재장전한 후 충격완화받침대를 장착하는 모습. / 사진=뉴시스

이날 훈련은 사격장으로부터 55㎞ 떨어진 표적에 천무 7대가 순차적으로 사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를 떠난 장거리 유도탄 48발은 궤적을 그리며 표적을 명중했다. 천무 1대가 탄약을 모두 발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수십 초에 불과했다. 고폭유도탄이 떨어지는 모습은 관측장비를 통해 실시간 포착됐다.

천무는 유사시 북한 방사포와 장사정포의 위협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대화력전 핵심 전력이다. 최대사거리 80㎞로 고폭유도탄과 분산유도탄 발사가 가능하다. 천무의 고폭유도탄은 위성항법시스템(GPS)과 관성항법시스템(INS)을 탑재하고 있어 '표적지 탄착 오차'가 15m에 불과하다. 분산유도탄은 300여개의 자탄을 쏟아내 축구장(약 7100㎡) 3배 면적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다.

조종래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소장)은 "엄중한 현 안보 상황에서 이번과 같은 실적적 훈련을 지속해 대북 억제의 완전성을 제고하겠다"며 "예하 부대가 어떠한 환경에서도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훈련 여건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떠다니는 군사기지' 미 항공모함 부산 입항…서북도서 실제 포사격도



22일 오전 미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10만톤급)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이번 항공모함 방항은 지난해 11월 칼빈슨함 이후 7개월 만이다. 루스벨트함의 국내 입항은 이번이 처음이다. / 사진=뉴스1

우리 군은 조만간 연평도·백령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서 K9 자주포를 비롯한 각종 포사격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북도서 일대에서의 대규모 실사격 훈련은 '9·19 남북 군사합의'가 체결된 2018년 9월 이후 약 5년 9개월 만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9·19 군사합의를 일방 폐기했고 우리 정부도 지난 4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했다.

한미일 3국 최초의 북핵 대비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도 실시한다. 이 훈련을 위해 지난 22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미국 해군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이 입항했다. 루스벨트함은 10만t(톤) 급으로 '다목적 전투기 슈퍼호넷' 등 항공기 90여대를 싣고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루스벨트함에 승선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미 해군 제9항모강습단장은 "이번 훈련의 목적은 양국 해군 간 상호 운용 능력을 향상시키고 어떠한 위기나 우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이 연일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는 것은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북러 양국은 관련 조약 제4조에 '어느 일방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는 경우 지체없이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두고 사실상의 군사동맹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외에도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배포를 이유로 오물풍선을 5차례 살포했다. 현재까지 북에서 날아온 오물풍선은 약 2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해 서울·경기 지역에서 민간 차량과 주택이 파손되는 피해가 12건 접수됐다. 우리 군은 관련 맞대응 차원에서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고 있어 당분간 한반도 긴장은 고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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