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는 일본, 네이버에 '라인' 매각 지시…외교부, 日과 물밑 접촉

[the300]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

NAVER(네이버)가 일본 국민 메신저로 키워낸 '라인'(LINE) 지분을 잃을 위기에 놓이자 우리 정부 관계자가 일본 당국자와 만나 관련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9일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 모습. / 사진=뉴스1

NAVER(네이버)가 일본 국민 메신저로 키워낸 '라인'(LINE) 지분을 잃을 위기에 놓이자 우리 정부가 적극 대응에 나섰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네이버 측의 요청을 전적으로 존중해 협조하고 있다"며 "한일 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도 일본 측과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2011년 6월 일본 자회사인 NHN재팬을 통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라인'을 만들었다. 2019년엔 네이버 라인과 일본 소프트뱅크의 야후 재팬이 합쳐져 '라인 야후'가 설립됐다. 라인 야후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가졌다.

라인 야후는 현재 일본에서만 사용자가 9600만명에 이르는 국민 메신저 앱이다. 2010년 3월 출시한 한국의 카카오톡보다 늦었지만 현재는 일본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이용자를 포함하면 2억명이 넘는다.

네이버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 재팬'이 합쳐져 만들어진 '라인 야후' 지분 구조. / 사진=뉴스1

하지만 일본 정부는 최근 네이버에 두 차례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 야후의 지분을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지분 매각 의무는 없지만 우리 기업으로선 경영 활동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행정지도는 지난해 11월 라인 고객정보를 관리하는 네이버 자회사의 서버 해킹 때문이다. 당시 51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달 5일 '네이버의 관리·감독이 부적절했다'며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는 것을 포함한 행정지도를 내렸다.

라인 야후는 곧바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일본 총무성은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지난 16일 다시 행정지도를 내렸다. 라인 야후는 최근 '한국 네이버와 조기에 시스템을 분리하고 이를 완료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겠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재차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거듭 밝혔다. 최근에는 일본 주재 한국대사관 측에서 일본 총무성 관계자를 만나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우리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전날 "일본 국민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후속 행정지도와 관련한 것으로 한일 외교관계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과기정통부는 네이버와 협의해왔으며 앞으로도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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