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넘는 마이바흐 신형 탄 김정은…금수 조치 또 어겼나

[the300]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8일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전용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다. 신형 벤츠 마이바흐 차량으로 보이는 김 총비서의 전용차. 붉은색 원 표시 안에 각각 마이바흐 마크와 S650이라는 차종명이 식별된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전용차를 독일차인 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바흐 S650으로 바꾼 정황이 11일 포착됐다. 우리 정부는 '김정은 신차'와 관련, "북한의 사치품 수입은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 따라 금지돼 있다"며 대북 사치품 수출 금지 조치에 대한 각국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TV의 이날 보도에는 김 총비서가 지난 8일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 전용차에서 내리는 장면이 나온다. 김 총비서 전용차 옆면엔 마이바흐 마크가 노출됐으며 트렁크 부근에는 S650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마이바흐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이며 마이바흐S650은 지난 2019년 출고된 신형이다. 마이바흐S650은 국내에서 옵션을 추가하지 않은 기본가격만 3억원대에 달한다.

김 총비서는 지난 9월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찾았을 때 열차에 전용차 마이바흐를 싣고 갔지만 당시 차엔 S650 마크가 보이지 않았다. 그 이후 김 총비서가 전용차를 교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사치품 수출 금지 조항을 거론하며 "어떤 나라도 북한의 제재 위반행위에 동조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 대변인은 "차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입수 경로 등은 현재로서는 확인해드릴 내용은 없다"라며 "사실 여부 등은 관계기관과 함께 면밀히 추적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통일부에 따르면 연간 수억에서 수십억 원 상당의 김 총비서 일가 사치품이 수시로 북한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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