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농성·비상의총 3번'…국민의힘, '이동관 탄핵 저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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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안 처리 계획에 대한 규탄 구호를 하고 있다. 2023.1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더불어민주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탄핵안) 강행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밤샘 농성을 벌인 국민의힘이 1일에도 여론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날 아침 7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벌인 밤샘 농성을 마치고 비상 의원총회(비상 의총)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탄핵안 강행 처리 시도를 '사사오입 개헌'에 비유하며 민주당이 헌법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진표 국회의장은 사사오입 개헌과 같은 해괴망측한 논리로 기어코 방통위원장과 이재명을 수사한 검사 탄핵안을 처리하려 한다"며 "헌법상 명시돼있고 법률상 명확한 일사부재의 원칙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왜곡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국민의 눈을 속일 수 있어도 역사의 눈은 속일 수 없을 것이란 점을 명확하게 경고한다"며 "소수당의 한계로 많은 좌절을 겪고 있지만 공정과 상식을 바라는 국민들께서는 저희(국민의힘)의 충정을 이해하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밤 움츠리고 새우잠을 자며 이곳(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충정을 모았다. 추운 곳에서 우리 마음은 더 뜨거워졌다"며 "나라를 바로 살려야 하는 절절한 마음으로 국민의힘은 더 가열차게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 의원총회에서 "민주당과 김진표 국회의장은 오늘 또다시 본회의를 열어 정략적 목표인 탄핵안을 처리할 것"이라며 "자신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의회 폭거 만행을 저지르는 민주당을 막지 못하는 현실이 개탄스럽지만, 소수당으로서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한 결기만큼은 국민들께 전달됐을 거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기어이 민주당과 김 의장이 불법적 탄핵안을 처리하는 의회 폭거를 멈추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스스로 상습 탄핵중독에 빠졌음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쌓아 올린 75년 대한민국 헌정사를 무너뜨리는 역사적 죄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국회의장으로서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하며 합의의 정치를 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며 "스스로 불명예스러운 국회의장이 되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1일 아침 6시 20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국민의힘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의 탄핵소추안 강행 처리 저지를 위해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박상곤 기자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인 11월30일 밤 9시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중립의무 망각하는 국회의장 각성하라' '탄핵중독 의회폭거 민주당은 각성하라'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밤샘 농성을 시작했다. 추운 날씨에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를 한 의원들도 많았다. 빨간색 패딩 차림의 정진석 의원은 밤새 읽을 책과 이어폰을 챙겨온 모습이 눈에 띄었다.

A조와 B조로 나눠 밤을 새운 국민의힘은 이날 아침 비상 의원총회를 진행하기 전까지도 약 40명의 의원이 3열로 줄지어 앉아 기지개를 켜거나 스트레칭하는 등 각자 몰려오는 잠을 쫓아내면서 농성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전날부터 탄핵안 강행 처리 저지를 위해 '비상대기령'을 발동한 뒤 지금까지 세 차례의 비상 의원총회, 밤샘 농성, 김진표 국회의장실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1시20분 다시 의원총회를 진행한다.

앞서 민주당은 30일 열린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과 손준성·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보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탄핵소추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탄핵소추안은 본회의 보고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후에서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한편 국민의힘은 예산안 심사를 위해 예비적으로 잡아둔 본회의 일정을 탄핵안 처리를 위해 이용해선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가 열릴 경우 국민의힘은 탄핵안 처리에 반발하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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