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늘 구속 기로···친명 "구속되든 안 되든 李가 대표"

[the300]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1일 오전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이 대표는 전날(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부결을 요청했다. 2023.09.2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구속 기로에 선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을 계기로 민주당 내 친명(친 이재명)계와 비명(비 이재명)계 간 갈등이 첨예해진 가운데 당 지도부가 사실상 친명 중심으로 재편됐다. 새 원내대표 후보군까지 모두 친명계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이 대표의 구속 여부와 무관하게 이 대표 중심의 민주당 체제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이 대표는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병원에서 지내면서 단식 후 회복 치료와 26일 있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대비에 집중했다. 이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26일 늦은 밤 또는 27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구속 여부에 상관 없이 친명 지도부 체제가 공고화되고 비명계 축출 시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책임을 떠안고 사퇴하게 됨으로써 새 원내대표 보궐 선거가 26일 이뤄지는데 4명의 후보가 모두 친명계다. 누가 되더라도 친명계 원내대표가 탄생하는 것이다. 원내대표는 당 대표 부재시 권한을 대행할 수 있는 당 서열 2인자다. 이미 원내대표를 한 번 역임한 우원식 후보가 친명계 의원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비명계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배신자'라거나 '해당행위'란 말들을 낳으며 이미 내부의 적 만들기가 시작되지 않았나"라며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내부 공격을 통해 이 대표 체제를 유지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친명계 의원들도 이 대표 체제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원내대표에 출마한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 중심의 총선, 즉 어떤 경우에도 총선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는 없다는 것을 천명하자"며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도한 분들의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그 분들과 정치적 거래는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하자"고 했다.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석방요구안 제출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대표 구속시 민주당에서 석방요구 결의안 등도 바로 추진할지 묻는 질문에 "절차들이 여러가지 있잖나, 구속적부심의 과정도 있다"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당헌상 대표가 잔여임기를 8개월 이상 남겨두고 사퇴하면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적어도 연말까지는 당 대표 지위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옥중 공천'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 대표는 자신의 '옥중 결재'를 촉구하는 유시민 작가가 등장하는 릴스(짧은 동영상)에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에서 유 작가는 "(이 대표가) 영장이 발부돼서 구치소에 간다고 하더라도 또 구속적부심 신청하고 보석 청구 또 하고 법적으로도 계속 싸워야 한다"며 "당대표직도 내려놓으면 안 된다. 옥중 출마도 하고 옥중 결재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영상이 게재된 인스타그램에 이 대표의 공인 계정(@2_jaemyung) 이 '좋아요'를 눌렀다는 표식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가 구속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곧 유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을지 여부는 연말께 민심, 즉 민주당 지지율을 보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면 민주당 내에선 그야말로 '친명계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영장 청구 기각은 이 대표 입장에서 일거양득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밖으로는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일 수 있는 동력이 됨과 동시에 안으로는 비명계의 목소리를 누르고 민주당을 장악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민주당 한 친명계 중진 의원은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면 분노의 이재명이 돌아올 것"이라며 "그 분노의 방향은 당연히 '체포동의안 가결파'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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