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공수훈자 0.17%만 국가 기념물…독립영웅의 3분의 1

[the300]

천안함 용사 고(故) 장철희 추모비. /사진=국가보훈부 홈페이지 캡처
6·25전쟁, 월남전, 천안함 피격사건 등에 참전했던 무공 수훈자에 초점을 맞춘 동상 등 국가 공인 현충시설의 수가 독립운동 관련 수훈자의 4분의 1 규모에 불과한 것으로 21일 파악됐다.

우리나라에서 무공훈장에 서훈된 인물의 수가 독립운동 관련 수훈자의 약 7배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무공 수훈자가 동상·비석 등으로 국가 차원에서 선양될 확률이 독립운동 수훈자보다 크게 낮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1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국가보훈부에 요청해 받은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현충시설 가운데 무공 수훈자 인물과 관련한 국가수호 현충시설은 14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운동 수훈자 인물과 관련한 독립운동 현충시설은 591개였다. 현충시설은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등과 같이 국가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한 분들의 공훈 및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건축물, 조형물, 사적지 등으로 시설 소유자 또는 관리자가 보훈부에 지정 신청을 거쳐 관리자와 함께 지정되는 제도다.

우리나라의 국가수호 현충시설은 1310개이며 독립운동 관련 전체 현충시설(985개) 수를 웃돈다. 국가수호 현충시설에 들어갈 잠재적 인물로 볼 수 있는 무공 수훈자는 8만6948명으로 독립운동 관련 수훈자 1만1710명보다 많다.
충남 홍성군 김좌진 장군 동상. /사진=국가보훈부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동상처럼 개인·집단에 초점을 맞춘 시설만 보훈부가 따로 추려 집계하면 상황이 역전된다. 독립운동 현충시설 가운데 백야 김좌진 장군 추모비, 안중근 의사 동상, 우당 이승만 박사 동상 등과 국가수호 현충시설 가운데 강재구 소령 동상, 6·25 순진 16지사 위령비, 맥아더 장군 동상 등이 이처럼 인물 개인·집단에 초점을 맞춘 시설에 해당한다. 무공 수훈자의 0.17%만 동상, 추모비 등으로 개인 차원에서 선양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독립운동의 경우 5%다.

보훈부 관계자는 이같은 격차가 나타난 원인에 대해 "6.25 전쟁은 특정 전적지 중심으로 선양하는 부분이 다소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며 "지속적으로 선양 대상자들을 발굴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비율을 맞추기 위해 인위적인 노력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자료=국가보훈부
일례로 국가수호 현충시설 분류상 도솔산지구 전투 위령비는 존재하지만 도솔산지구 전투 참가 인물에 초점을 맞춘 동상 등은 없는 것이다.

인물 관련 현충시설은 각각 서울 용산, 광주 북구·서구에 각각 설치돼 있는 안중근 의사 동상처럼 서로 다른 지역에서 기리는 경우 개수별로 집계됐고 맥아더 사령관 한강방어선 시찰지(서울 영등포구), 맥아더 장군 동상(인천 중구)처럼 외국인 개인을 집중 조명한 경우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처럼 46명의 해군 장병을 하나의 탑에서 기리는 사례와 천안함 용사 고(故) 장철희 졸업생 추모비(하계동 대진고등학교)처럼 한 명을 기린 경우 서로 다른 시설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민간이나 군 관련 기관 등이 개별적으로 특정 인물을 선양해 왔던 것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논란이 된 육군사관학교 교정 내 홍범도 장군 흉상 등 영웅 흉상은 현충시설에 속하지 않으며 군이 자체적으로 세웠던 기념물에 해당한다. 7월 보훈부 지원금을 받아 제막한 백선엽 장군 동상도 관련 신청이 없어 현충시설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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