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러 군사협력에 러 대사 초치…러 "근거 없는 추측"

[the300]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에 방문한 당시 올레그 코제먀코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주(연해주) 주지사의 안내를 받아 드론을 살펴보고 잇다. /영상=올레그 코제먀코 텔레그램 캡처
정부가 안드레이 보르소비치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를 초치(招致·불러서 안에 들임)해 대북 군사협력에 나서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쿨릭 대사는 우리 측에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북러 군사협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한 것이 러시아 매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20일 외교부는 전날 저녁 쿨릭 대사를 청사로 초치했다며 "최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계기 러북간 무기거래와 군사협력 문제 논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사협력 움직임을 즉각 중단하고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장 차관은 쿨릭 대사를 향해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한 상임이사국이자 국제 비확산 체제 창설을 주도한 당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책임있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장 차관은 "우리 정부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우리 안보를 중대하게 위협하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공조하여 분명한 대가가 따르도록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며, 그와 같은 행위는 한러 관계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러시아 순방에 나섰던 김정은 총비서가 전날인 19일 저녁 전용열차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원수님께서 돌아오실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 온 인민들의 마음이 환희의 꽃바다를 이룬 평양역은 뜨거운 격정으로 끓어번졌다"라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지난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러시아 극동 곳곳을 시찰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외교부는 쿨릭 대사의 반응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주의 깊게 들었으며, 이를 본국 정부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쿨릭 대사는 북러 간 무기 거래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 외교부에 초치된 자리에서 한국 측에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협력에 관한 주장은 근거 없는 추측"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5박 6일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로부터 자폭 드론 등 무기를 선물로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우리 외교부는 러시아가 사실상 대놓고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상태다. 올레그 코제먀코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주(연해주) 주지사의 공식 텔레그램 계정에는 김 총비서 앞에서 코제먀코 주지사가 드론 등을 소개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올라온 상태다.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 소지가 있는 활동을 상임이사국인 러시아 측 주지사가 홍보 수단처럼 부각한 셈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드론 지원의 경우에는 북한과의 모든 무기 거래와 북한에 대한 모든 산업용 기계류 그리고 운송수단 등 금수품의 직접·간접적인 제공을 금지하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북한산 재래식 무기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는 러시아군에 유입됐다는 것을 우리 정부가 인지해 왔다는 입장을 대통령실이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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