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유엔서 러시아-北 무기거래 경고…中 얘기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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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77차 유엔 총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0일 오후(현지시간) 유엔(UN)총회 기조연설자로 나서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거래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글로벌 격차 해소와 관련한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기여 의지도 밝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9일 저녁 미국 뉴욕에 설치된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한국이 2024, 25년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평화와 안보에 있어서도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책임 있게 행동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여를 설명함과 아울러 특히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거래의 불법성과 위험성에 대해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격차 문제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 와중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그 여파로 경제적 위축, 식량 에너지 위기가 중첩되는 복합 위기 속 국가 간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 글로벌 격차를 크게 △개발 격차 △기후 격차 △디지털 격차 3가지로 나눠, 분야별 격차 완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지원방안을 각각 제시한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개발 격차 해소를 위해 재원과 기술 역량을 가진 국가들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우리나라가 긴축 재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ODA(공적개발원조)를 적극 확대함으로써 개도국 국민들의 생활 환경 개선과 인프라 개선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후 위기가 국가 간 경제 격차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인식 하에 기후 취약국을 돕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할 예정"이라며 "이와 관련해 그린 ODA 확대, 녹색기후기금에 대한 재정 기여, 무탄소 에너지 활용과 공유 등 구체적 정책 내용을 소개하고 특히 무탄소 에너지 확산을 위한 우리의 주도적인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9.14.
김 차장은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글로벌 디지털 규범 형성과 AI(인공지능)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라며 "이 디지털이라는 주제는 윤 대통령이 작년 9월 뉴욕 유엔총회에서, 올해 6월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꾸준히 제기하고 발전시켜 온 것으로서 이번 유엔총회 연설을 계기로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다 선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연설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부산 홍보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연설 마지막 부분에 2030 세계박람회 후보지로서 부산이 가지고 있는 여러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며 "부산세계박람회가 세계 시민이 공동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면서 자유를 확장해 나가는 연대 플랫폼이자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축제의 공간이 될 것임을 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국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내일은 중국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 등을 계기로 중국을 향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당부한 만큼, 굳이 중국을 재차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국 간에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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