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도와 경제협력 강화…중동·아프리카 시장까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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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AP/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 행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09.09.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 간 디지털·그린 투자협력을 강화하는 등 경제 분야에서의 적극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한국 기업의 인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이를 통해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인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주변 신흥국들에 대한 교두보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교역의 확대 균형 △디지털·그린 투자협력 강화 △첨단 과학기술 협력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이 모디 총리와의 회담에서 '경제 분야 협력 확대'에 가장 방점을 둔 것은 인도가 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되는 등 전 세계에서 가능성을 인정받는 신흥 경제 대국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인도 관계가 급진전하면서 최근 중국, 아세안의 대안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무역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중점 비즈니스 국가가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에서 미국, 베트남, 인도, 중국 순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인도 뉴델리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인도는 우주·IT(정보통신)·SW(소프트웨어) 등 첨단과학기술 역량도 뛰어나 우리나라와의 협력잠재력이 매우 높은 나라"라며 "부품·소재 중심으로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외국인투자 유치를 통해 자체 생산을 확대함으로 진정한 세계의 공장이 되겠다는 게 모디 정부의 국가전략인데, 15개 중점 투자유치 분야 대부분이 우리 기업이 잘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투자 측면에서는 기회요인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한국과 인도는 2015년 협상 개시 이후 8년째 진행 중인 한-인도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자유화 수준과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은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2.0' 전략으로 강화된 인도의 비관세장벽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규범에 입각한 무역질서' 확립 등을 인도 정부에 촉구했다.

양국은 IT, SW, 통신 등 디지털산업과 전기차, 수소 등 그린산업 분야로 협력대상을 다변화하고,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인재육성에 이르기까지 현지화 투자전략을 심화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최 수석은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와 긴밀한 경제적 연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인도에 대한 투자확대는 이들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부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밀접한 경제적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로 진출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또 양국은 연내 40억불 규모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기본약정을 체결해 인도의 인프라 개발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양국은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인도 경제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차원의 협력 채널을 신설키로 했다.

이외에 윤 대통령은 조만간 설립될 한국 우주항공청과 이미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도 우주청이 서로 협력·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양국의 우주 협력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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