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대만·북한' 꺼낸 뒤 리샹푸와 첫 만남 "中, 건설적 역할해야"

[the300]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과 한중 국방장관회담을 열기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영상제공=국방부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과 한중 국방장관회담을 열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한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대만 해협과 관련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의 연설을 두고 중국 측이 "언제든 싸울 수 있다"고 맞서며 중국이 한국의 동맹인 미국과의 갈등을 분출한 와중에 열린 한중 양자 회담이다. 이 장관은 취재진을 만나 미 정부 제재 대상인 리 부장과의 첫 만남에 대해 "상당히 의미 있었고 건설적 대화가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이종섭 "中 건설적 역할 강조…中도 공감"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과 한중 국방장관회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이 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강조했고 중국도 공감했다"고 했다.

'건설적 역할'이란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 추가 제재 결의를 반대권(비토) 행사로 무산시키는 등 북한 문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 측이 건설적 역할과 관련해 표시한 '공감'의 수위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중 양측 간 고위급 교류 추진 등도 국방부가 밝히면서 한중 국방 당국 간 대화 모멘텀은 형성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회담은 예정보다 10분 정도 길어진 50여분 간 진행됐다.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열렸다. 리 부장은 미국의 제재에 반발해 미 국방부의 샹그릴라 대화 계기 양자 회담 제의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핵·대만'으로 中 때렸지만…리샹푸 첫 만남, 외견상 부드러운 분위기



(핑탄 AFP=뉴스1) 정윤미 기자 = 7일(현지시간) 중국 남동부 푸젠성 핑탄섬에서 관광객들이 대만 해협을 항해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예안선을 지켜보고 있다. 2023.4.7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욱이 이날 현장 분위기는 미중 간 팽팽한 기싸움이 고조된 상태였다. 로이드 장관이 대만 해협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을 하자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징젠펑 부참모장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대만 문제는 이날 열린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에서도 거론된 상태였다.

아울러 이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일부 국가들이 규칙 기반의 질서를 위반하는 북한의 불법적 행위를 방기하고 있다" "일부 책임 있는 국가들의 반대로 인해 지난해 북한의 전례없는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단 1건의 추가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도 채택되지 못했다" 등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한 뒤 한중 회담을 시작했다.

다만 이 장관과 리 부장의 첫 만남은 외견상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이 장관은 리 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소를 지으며 '반갑다'는 의미로 "Nice to meet you"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는 "취임을 축하하고 부장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우호적 안보 환경을 조성하고 양국 군의 상호신뢰를 증진해 나가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했다.한중 국방장관 회담은 리 부장이 올해 3월 취임한 이후 이번에 처음 열렸다.


국방부 "한중 교류협력 재개…국방협력 증진"



서해 어청도에서 북서쪽 200여km 바다에 추락한 북한 우주 발사체 잔해 추정 부유물.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국방부는 이번 회담에 대해 "이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지속적 도발은 한반도 및 지역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임을 강조하고, 북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고 했다.

이번에 양 장관은 최근 한반도 및 역내 안보정세와 양국 국방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상호 관심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양국이 상호존중과 호혜적인 관계 발전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이를 국방분야에서 구현하기 위해 고위급 상호방문 및 전략대화, 각 군간 인적교류를 포함한 교류협력을 재개하고 국방협력 MOU(업무협약) 개정을 통해 국방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편 리 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부시절인 지난 2017년 '미국 적대세력에 대한 통합제제법'을 근거로 미 정부로부터 미국 내 자산 동결·미국 비자 발급 정지 등 제제를 받은 상태다. 당시 리 부장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장이었는데 미 정부로부터 미 대선 개입 혐의로 제제 대상에 오른 국가인 러시아의 전투기 등 무기 구매를 주도한 혐의를 제기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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