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기가 막힌 선관위 특혜채용 복마전…전 직원 전수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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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해커톤 청년ON다 공개오디션'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3.05.30.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서 특혜채용 의심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는 것과 관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기가 막힌 복마전"이라며 선관위 전 직원을 상대로 한 특혜채용 전수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정책해커톤 '청년ON다' 공개오디션 축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 특혜채용 의혹이 추가로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공정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심판하는 입장에 있는 선관위가 무소불위 권한과 지위를 남용하면서 이렇게 내부적으로 곪았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선관위가) 5급 이상으로 한정해 조사했다는데 추가로 5명(특혜채용 정황)이 나왔다"며 "5급 이상으로 한정할 게 아니라 전 직원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관위가) 자체조사로 하는 형태는 자칫하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일 수 있다"며 "어느 기관보다 가장 공정해야 할 곳이 선관위 아니겠느냐. 선관위 내부 자체조사가 아니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것이라 보고 대대적인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선관위는 박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의 자녀가 각각 지난해와 2018년 경력직 공무원에 채용됐단 사실이 드러나며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또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김세환 전 사무총장의 자녀도 2020년 선관위에 경력직으로 채용되는 등 6건의 전·현직 고위간부 자녀가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박 사무총장과 김 전 사무총장이 자녀 채용승인의 최종 결재자였고, 6명의 간부 모두 채용 과정에서 '사적 이해관계 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선관위는 진상조사 및 특별감사에 나섰고 5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자녀 재직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했다. 이 결과 5건의 의심사례가 추가로 드러나며 특혜채용 의심사례가 11건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선관위의 자체 특별감사와 전수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노태악 선관위원장에 대해서도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노 선관위원장이 대국민 사과는 커녕 유감 표명 한 마디가 없다"며 "썩을 대로 썩은 조직에 칼날을 들이댈 용기와 배짱이 없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게 도리"라고 했다.

이에 대해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이날 과천 선관위에서 열린 개혁방안 논의를 위한 긴급 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전수조사를 (더) 할 계획"이라고 했다. 노 선관위원장이 의혹에 대한 유감표명 등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을 여권이 비판한 것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은) 그런 이유는 없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부터 이틀 간 긴급위원회의를 소집해 선관위 혁신 방안과 채용제도 개선 등을 논의한다. 또 사퇴의사를 밝힌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면직안을 처리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선관위 차원의 입장도 표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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