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저조'한 태영호 후임자 찾기…최고위원 선거, 조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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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공동취재) / 사진=뉴스1
태영호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사퇴로 치러지는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군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도전장을 내는 후보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26일 태영호 의원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보궐선거 등록 공고를 했다. 다음주 29~30일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31일까지 자격 심사를 거치면 다음달 3일부터 선거 운동 기간이 시작된다. 이후 다음 달 9일 전국위를 소집해 투표를 실시한다. 전 당원이 참여하는 전당대회가 아닌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한다. 최다득표자가 동수일 경우 별도의 결선투표 없이 연소자를 당선자로 결정한다.

지도부 구성 직후부터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설화로 위기를 맞았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 안정적인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최우선 과제다. 그런 만큼 당내에서는 진중한 인물이 최고위원이 돼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보궐선거는 '안정'이 핵심"이라며 "총선 준비를 위해 단합하기 위해서 영남권 인사가 후보에 오를 거라는 얘기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등록 공고일인 이날까지도 최고위원 도전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들은 없다. 원외에서도 이렇다할 후보군이 보이질 않는다. 일각에서는 지도부 입성이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위원이 되면 인지도 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지역구 관리와 같은 개인적인 의정활동에는 제약이 많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한 재선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당직은 안 맞는 게 좋은 것 같다"며 "회의 준비와 행사 참여 등으로 지역구나 현안을 챙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지도부라는 이유로 주요 언행마다 도마에 오르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의원들이 몸을 사리는 상황에서 당 차원의 '추대론', '교통정리설'이 계속 고개를 든다. 하지만 지도부는 일단 선을 긋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 국립국제교육원에서 한미 대학생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공고에 지원자가 없다'는 지적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장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지난 22일 마포구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29~30일이 등록일인데 선뜻 하겠다고 나서는 분이 없다. 여기가 북한도 아닌데 정리해서 추대할 수 있겠나"라며 "인위적으로 누가 된다 안된다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궐선거 국면 초반부터 거론된 후보군으로는 당내 유일한 호남권 재선의원인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과 경북 지역 재선인 김석기(경북 경주)·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 등이 있다.

이용호 의원은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와 거리가 있다는 점, 호남 출신으로 중도 외연 확장성 등이 강점이다. 탕평 인사를 강조해 온 김기현 대표의 철학과도 맞닿아 주요 당직 인선마다 꾸준히 거론돼 왔다. 다만 25일 이 의원은 당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최고위원 후보군의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남 출신의 김석기 의원은 주요 당직을 맡아 무난한 업무를 수행했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지난 3·8 전당대회 직후 김기현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김 의원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호흡이 맞으면서도 무게감 있는 중진으로 김석기 의원이 적합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김기현 대표(울산), 윤재옥 원내대표(대구)에 이어 또 영남권 최고위원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이만희 의원은 친윤이면서 합리적인 성향이지만 지난 3·8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그 외 박성중(서울 서초을)·김정재(경북 포항북구)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출마 의사에는 선을 그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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