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하는 충격 속에 쏠린 몸…北 미사일 쏜 날, 美 핵항모 착함 체험기

[the300]


27일 미 해군 핵추진 항모 니미츠함(CVN-68) 비행갑판에서 함재기 FA-18 슈퍼호넷이 착함하고 있다. /영상=국방부 공동 취재단

'쾅'하는 충격을 받은 취재진의 몸이 수송기에서 역방향으로 설치된 좌석의 등받이 쪽으로 확 쏠렸다. 27일 김해공항 인근 공군 5공중 기동비행단에서 미군 C-2 그레이하운드 수송기에 탑승한 국방부 취재단이 한시간 가까운 비행 끝에 미 해군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에 착함한 순간이다. 수송기 아래쪽에 달린 고리인 '어레스팅 후크'가 항모에 설치된 쇠줄 '어레스팅 와이어'에 걸리면서 정지하는 항모 특유의 방식으로 C-2 그레이하운드가 니미츠함에 착함했다.

니미츠함 비행갑판에서는 FA-18 슈퍼호넷을 비롯해 시동이 걸린 항공기들이 항모의 사출 장치인 캐터펄트를 통해 약 5초 만에 날아오르고 있었다. 비행갑판 중간에 서 있는 요원들이 수신호를 주면 캐터펄트가 항공기들을 하늘로 쏘아 올리는 방식이다.

이날 취재진은 비행갑판에서 약 15분에 걸쳐 동안 슈퍼 호넷과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가 모두 5대 정도 이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FA-18 슈퍼호넷의 착함도 포착됐다.

27일 미 해군 핵추진 항모 니미츠함(CVN-68) 비행갑판에서 함재기 FA-18 슈퍼호넷이 이함하고 있다. /영상=국방부 공동 취재단
북한이 동해상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2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벌인 이날 배수량 약 10만톤에 달하는 니미츠함이 한반도에 진입했다. 니미츠함은 지난 1975년 취역한 미 3함대 소속 니미츠급 항공모함이다. 영화 '탑건'의 속편인 미국 할리우드 흥행작 '탑건: 매버릭'의 주인공 '매버릭'(톰 크루즈 분)이 조종하는 기체인 슈퍼호넷을 비롯해 공중조기경보기 등 약 90대의 항공기를 탑재했다.

미 해군 제11항모강습단은 기함(flagship)인 니미츠함과 함께 부산 입항을 하루 앞둔 이날은 제주남방 공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세종대왕함(DDG-991), 최영함(DDH-981)과 함께 강화된 WS(Warrior Shield)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항모 호송훈련, 방공전 등 연합해상훈련을 벌였다.

미11항모강습단 단장인 크리스토퍼 스위니 제독(소장)은 이날 니미츠함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질의를 받고 "우리는 우주에서 해저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정보를 명령하고 제어하고 수집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우리의 해군 동맹국들과 힘을 합쳐 정보와 상호운용성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미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 /사진 제공=미 해군
스위니 제독은 북한을 겨냥한 듯 "'괴롭히는 사람'(bully)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니미츠함을 비롯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빈번해진 것에 대해서는 "국제 안보와 세계 공동체를 뒷받침해 우리 모두가 번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우리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다른 동맹국들과 파트너들과 함께 우리를 여전히 언덕 위의 빛나는 등대에 비유하고 싶다"고 했다.

스위니 제독은 미 군함의 전개로 인해 중국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남중국해 분쟁 이슈에 대해서는 "남중국해에는 분쟁이 없다"라며 "나는 중국에 약간의 수정주의적 역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약간의 강압, 약간의 괴롭힘이 있다고 생각하고 유치원생들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제법에 따라 항해를 계속하고 비행할 것"이라고 했다.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은 이날 니미츠함을 방문해 훈련상황을 보고 받고 "한미동맹은 적의 어떠한 도발과 침략에도 단호하게 압도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며 "적의 핵공격 시도는 곧 정권 종말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했다.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은 미 항모강습단의 방한 의미에 대해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행동으로 보여주며 북한에게는 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태세를,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에는 견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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