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빼고 싹 다 바꿨다"···이재명, '비명계 지도부' 탕평 결단

[the300]'통합·탕평·안정'이 키워드···당내 여론은 "외연 확장 기대" vs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3.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단은 빨랐고 개편폭은 컸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오전 단행한 당직개편안에 대해 한 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당초 원내대표 선거(4월말~5월초)에 즈음해 개편이 있을 것으로 봤다"며 "예상보다 이재명 당 대표가 빠르게 결심한 측면이 있고 당대표, 원내대표를 제외한 4명의 주요 지도부 중 3명을 모두 바꿨단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명직 최고위원에 송갑석 의원(재선)을, 정책위의장에 김민석 의원(3선)을, 수석대변인에 권칠승 의원(재선)을, 전략기획위원장에 한병도 의원(재선)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에는 김성주 의원(재선)이, 디지털 전략 사무부총장에는 박상혁(초선) 의원이 임명됐다.

민주당은 이번 쇄신안에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등 4명의 주요 지도부 중 사무총장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바꿨을 뿐 아니라 신임 당직자 대부분을 비명계로 발탁하는 파격을 택했다.

김민석 의원은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 고(故)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계 입문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지난해에는 민주당 전당대회에도 출마를 선언해 이재명 대표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권칠승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만큼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전략위원장에 오른 한병도 의원 역시 문재인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으로 친문계로 꼽힌다. 이밖에 지난주 사의를 표명한 임선숙 최고위원 뒤를 이은 송 의원은 광주 서구갑을 지역구로 둔 호남 기반 의원으로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된다.

권 신임 수석대변인을 필두로 대변인도 대폭 물갈이됐다. 대변인단은 당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만큼 면모를 일신하겠단 의지로 풀이됐다. 기존 안호영 수석대변인, 김의겸 대변인, 임오경 대변인, 김현정, 황명선 대변인 등은 모두 사의를 표명하고 자리에서 물러났고 강선우 의원이 새로 합류했다. 기존 박성준·한민수 대변인은 유임됐다.

박 대변인은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통합, 탕평, 안정이란 의미를 담아 당직을 개편했다"며 "이재명 대표도 이 세 단어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의 유임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당직은 여러 의미를 담아야 한다. 지금 민주당에는 통합도 중요하고 안정도 중요하다"며 "내년 총선을 위해서는 사무총장이 당의 살림을 꾸리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당 대표, 원내대표에 이은 당내 서열 3위로 총선 실무를 책임지는 요직인만큼 이번 인적 쇄신안 발표에서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다.

한편 이번 인적쇄신은 지난달 말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내홍이 불거지며 지도부가 소통 활동을 지속해 온 데 따른 후속조치였다. 이번 지도부 개편이 향후 당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는 기대감과 신중론이 공존한다.

한 당내 관계자는 "외연 확장의 의미가 있다"며 "다른 목소리를 반영해 줄 통로가 지도부에 좀 더 많이 생겼다는 측면에서 당 내 운영도 더 활발한 소통에 기반해 앞으로 바뀌지 않겠나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쇄신이 일회성으로 그쳐선 안되고 좀 더 노력하고 지켜봐야 한단 신중론도 나온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감사원 통계 감사의 문제점 진단'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소통이나 통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이번 인사 개편은)노력의 일환으로 보고 (이번 개편으로 충분한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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