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 '후폭풍'… 與 "민주당 책임" 총공세

[the300]

지난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철거되고 있다. 2022.11.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민언론을 자칭한 매체들의 일방적인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를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명단 공개를 주장한 더불어민주당이 조장한 일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가운데 당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與, '野 조장' 강력 비판… 주호영 "민주당 공범에 가깝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호영 국민의힌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인터넷매체 민들레와 더탐사의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에 대한 각계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며 "심지어 외국 희생자 유족들도 거의 모두 명단 공개에 반대했고 주한 대사관 한 곳은 공식 항의까지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사태가 이 지경이 된 것은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 민주당은 공범에 가깝다"며 "민들레와 더탐사는 민주당의 기관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들레에는 유시민 작가를 포함해 지난 대선 이재명 캠프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탐사는 잘 아시다시피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협업하는 관계다. 이런 민주당이 뒤늦게 명단 공개는 적절치 않다고 해 봐야 이 말을 믿을 국민들은 없다"며 "속내는 어떻든 이번 참사를 정쟁화해서 불순한 정치적 잇속을 채우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비대위원인 전주혜 의원도 민주당 책임론을 부각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이 쏘아올린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로 큰 파장이 일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이태원 희생자 온라인 추모공간을 만들겠다고 한다. 익명 아닌 실명으로 모두 기억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의하지도 않은 일방적 실명 공개는 유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것이자 명백한 2차 가해"라며 "누가 우리 아이 이름을 불러달라고 했냐는 유족의 분노가 들리지 않냐"고 일갈했다.

그는 "실명 공개를 공식 주장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는 정작 사과는커녕 아무런 말이 없다"며 "국가적 슬픔을 두고 가볍기 그지없는 정치적 언행과 선동을 당장 멈춰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명단 공개' 주장해온 野지도부 '책임론'… 당내에서 '자성' 목소리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이번 사태를 민주당이 조장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희생자 실명과 영정 공개를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문진석 민주당 의원(전략기획위원장)은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명단 공개를 논의하는 듯한 휴대전화 화면을 노출한 바 있다. 명단 공개를 주장한 인사는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밝혀졌다.

당내에서도 앞선 명단 공개 주장을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선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 문제가 제일 처음에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하테 문자를 보낸 것이 모 언론사에 포착되면서 발뺌한 문제여서 민주당이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명단 공개에 대한 정치권의 책임을 강조하며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서 공개를 해야 된다고는 하지만 계속해서 공개라고 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었던 것, 이것 또한 바라보는 인식이 문제가 아니겠는가 싶다"며 "유족들의 동의 없이 무엇을 해서도 안 되고 오히려 그분들의 상처를 어떻게 어루만져 줄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일방적인 명단 공개 사태와 관련해 이종배 서울시의원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이 시의원은 희생자 이름은 유가족 개인정보에 해당한다며 동의 없는 명단 공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며 민들레와 더탐사를 경찰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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