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진심 감동" 외교적 수사?…"사석에선 나도 욕" 前 외교관도

[the300] 해임안 제출 박진 예정대로 일정 소화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9.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회에서 해임안이 제출된 박진 외교부 장관이 28일 한영 외교장관 회담을 비롯한 외교 일정을 예정대로 치렀다. 이날 박 장관과 회담한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교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國葬) 미사 참석 일정을 두고 "진심으로 감동했다(genuinely touched)"고 밝혔다.

원내 169석을 차지해 해임안을 단독 발의, 의결 가능한 더불어민주당이 박 장관을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참사' 배경이라고 지목하며 해임안을 제출한 이후 치러진 외교 일정이었다. 클레벌리 장관의 발언이 외교적 수사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 측의 주장과 달리 윤 대통령 부부의 외교 일정이 '참사'라고 볼 만한 사태는 아니었던 것인지 주목된다.
[뉴욕=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2.09.22.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지난 18~24일 순방 기간 불거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참배 취소 △한일 정상회담 '굴욕외교' 논란 △한미 정상 '48초' 조우와 미 의회 및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 발언 등을 박 장관의 책임 사유로 적시했다.

윤 대통령이 여왕의 시신을 참배하는 일정을 취소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권에서 외교부 1차관을 역임한 최종건 전 차관은 지난 27일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대통령님 손 잡고 마크롱 대통령 내외처럼 운동화 신켜서라도 걷게 하셔서 했었다면 우리 국민들은 참 좋은 생각으로 대통령이 열심히 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을 하셨을 텐데"라며 "여러 가지 빈 공간이 물론 외교 현장이어서 외교관들은 답답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열린 약식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2.9.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다만 클레벌리 장관의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는 고인의 지난 1999년 방한을 언급하며 "여왕 생전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사의를 표하는 대목들이 나왔다. 21일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유엔 총회 계기로 만남을 가졌던 것을 두고 일본 정부 측이 일본 언론을 통해 "아무것도 성과가 없는 가운데 만나고 싶다고 해서, 이쪽은(일본) 만나지 않아도 되는데 만났다"고 반응했던 것과 대비된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일정이 '참사'라고 부를 만한 사태였는지에 대해서 의문시하는 전문가도 존재한다. 전직 고위 외교관은 "나도 사석에선 욕을 할 때가 있었다"며 "몇 가지 좀 모양이 안 좋게 된 건 있지만 다투다가 논란이 커진 것이고 이걸 참사라고까지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과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제7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2.9.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각국 외교장관들이 박진 장관을 대하는 시각이나 태도가 변화할지에 대해서는 "해임이 되지는 않을 것 아니겠는가. 결론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해임안의 통과 기준은 재적의원 과반 찬성이어서 민주당은 단독으로 얼마든지 통과시킬 수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 대통령이 해임안을 따를 의무는 없다. 다만 해임안이 실제로 통과되고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윤 대통령이 받는 정치적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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