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33번 외친 尹대통령, 국민 모두 '독립운동가-광주시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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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2.08.15.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5월10일 취임사)
"독립운동은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는 것으로 계승되고 발전돼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

그야말로 '자유'로 관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 외친데 이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33번 자유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국정운영 철학을 다시 한번 분명히 각인했다.

독립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의미를 조명하는 것에서부터 대북관계와 한일관계, 민간 부문 도약 성장을 통한 양극화 해소 등에까지 자유라는 가치로 설명했다. 인류 보편가치인 자유를 되찾고 지키고 확대하는 모든 과정에서 연대 협력이 필요하고 이 같은 맥락에서 미래지향적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 국내 민생 대응 과제 등을 풀어가야 한다는 판단이다.



무장 독립투쟁가→공산 침략에 맞서 싸운 분→산업 역군→민주주의 위해 헌신한 분…"위대한 독립운동가"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자유를 찾기 위해 시작된 독립운동은 진정한 자유의 기초가 되는 경제적 토대와 제도적 민주주의의 구축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는 것으로 계승되고 발전되어야 한다"며 "앞으로의 시대적 사명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국가들이 연대해 자유와 인권에 대한 위협에 함께 대항하고 세계시민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제 치하의 무장 독립투쟁은 물론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건설과 이어진 산업화, 민주화 운동 전반을 독립운동의 연장선으로 이해했다. 윤 대통령은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신 분들, 진정한 자유의 경제적 토대를 만들기 위해 땀 흘리신 산업의 역군과 지도자들, 제도적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희생과 헌신을 해오신 분들이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독립운동가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2.08.15.


'자유' 가치로 모두가 '독립운동가'-'광주시민'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 등을 아우르는 국민 통합도 자유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것에서 찾고 있다. '모두가 위대한 독립운동가'라는 인식은 앞서 윤 대통령이 취임 직후 5.18 기념식을 찾아 국민통합의 주춧돌로 내세웠던 '오월 정신'과 맞닿아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자유를 향한 시민 저항의 상징인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거듭 강조하면서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이라고 말했다.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한 모두가 '독립운동가'이고 동시에 '광주 시민'인 셈이다.

다만 북한식 사회주의 등 좌익세력과 차별화는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은 결코 아니었다"고 말했다.



대북-한일관계도 '자유'로 설명


대북, 한일관계 등 주요 현안도 '자유'를 키워드로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독립운동 정신인 자유는 평화를 만들어내고 평화는 자유를 지켜준다"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는 세계 평화의 중요한 전제이고 우리와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는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 비핵화를 위해 구체화한 '담대한 구상(계획)' 역시 자유를 위해 제시한 방안이라는 얘기다.

한일관계 회복 측면에서도 자유라는 가치 공유가 핵심 밑바탕이다. 윤 대통령은 "과거 우리의 자유를 되찾고 지키기 위해서 정치적 지배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대상이었던 일본은 이제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관계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며 "양국 정부와 국민이 서로 존중하면서 경제, 안보, 사회, 문화에 걸친 폭넓은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2022.08.15.


"양극화 본질적 해결 위해 혁신 필요, '혁신은 자유에서' 나온다"


국내 민생경제 대응에서도 철학적 근간은 자유다. 윤 대통령은 공공부문을 구조조정하고 재정을 건전하게 운용해야 하는 이유가 이를 통해 확보한 재정 여력으로 약자를 두텁게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적 문화적 기초를 서민과 약자에게 보장하는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연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공동체 구성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경제적 자유 등을 서로 지켜주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양극화 해소를 위한 성장에도 자유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규제를 혁신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약과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도약은 혁신에서 나오고 혁신은 자유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결국 독립운동은 계속된다고 봤다. 윤 대통령은 "자유를 되찾고 자유를 지키고 자유를 확대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더 강해졌다"며 "우리의 독립운동은 끊임없는 자유 추구의 과정으로서 현재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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