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발맞추는 '친명' 러닝메이트…독주 프레임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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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국 신설 규탄, 김순호 경찰국장·이상민 행안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0.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국 출범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 경찰 장악 저지 대책단 단장인 그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의원이 이 장관 탄핵 필요성을 주장하자 친명(친 이재명)계가 호응하는 모습이다.

서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은 군사정권 시절 끄나풀 역할로 특채된 경찰을 경찰국장에 앉혔다"며 "경찰국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인권 경찰을 이제 우리가 지켜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지켜달라. 밀정 특채 김 국장을 내세워 민주 경찰을 무너뜨리려는 이 장관과 윤석열 정권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당연히 이 장관 탄핵을 추진하겠다"며 "장관 효력을 정지시켜야 한다. 윤석열 정권 경찰장악 시도의 상징 김 국장은 경찰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행정안전부 경찰국이 공식 출범한 2일 오전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경찰국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미소를 짓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2.
서 의원의 이같은 기자회견은 8·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 의원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 격으로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들이 벌써부터 지원사격에 나선 모습이다.

이 의원은 전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이 장관 탄핵을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헌법이 우리 사회 최고 규범인데 그 헌법을 어기는 행위 또는 하위 규범인 법률을 어기는 국정 운영이 있으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행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기본적인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들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책임을 물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불법적 요소를 찾아내 필요하다면 다른 조치도 얼마든지 가능한데 탄핵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실효적 조치"라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은 경찰국이 일련의 절차를 거쳐 신설됐고 초대 경찰국장까지 임명된 상황에서 경찰국 신설을 철회할 마땅한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서 의원은 "여러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고 국회에서는 탄핵소추와 해임건의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2.08.07.
당내에서는 이대로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고 최고위원들마저 친명계로 구성된다면 역대급 강성 지도부가 꾸려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성과를 중시하면서 독주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의원은 전날 토론회에서도 "당원 민주주의에 따라 당원의 의사가 제대로 관철되는 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의회 활동이 있어야 된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훈식 의원이 '(합의가) 될 경우는 문제가 없다. 안 될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이 의원은 "안 될 경우에는 영원히 미룰 수는 없다"며 "다수당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안 된다면 국정이 마비되는 것보다 전부 다 해서라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이른바 이재명 사단으로 당 지도부가 꾸려진다면 이 의원 특성상 어떤 식으로든 성과를 내려 할 것이고 여당은 계속해서 비협조적으로 나올 텐데 강행처리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칫하다간 검찰개혁 때에 이어 꽉 막힌 독주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다양성인데 지도부가 한쪽으로 치우쳐 구성된다면 주류 의견과 다른 의견을 내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연이은 선거 패배를 극복하기 위해선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쇄신안을 찾아가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대, 고민정, 장경태, 송갑석, 서영교, 정청래, 고영인 후보. 윤영찬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비대면 참석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31.
지난 7일 발표된 지역 전당대회 첫주 투표 결과에 따르면 이 의원이 누적 득표율 74.1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고위원 중에는 친명계인 정청래 의원이 28.40%, 박찬대 의원이 12.93%로 각각 1, 3위를 차지했다. 4, 5위도 각각 친명계인 장경태(10.92%), 서영교(8.97%)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친문(친 문재인)계인 고민정 의원(22.2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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