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호영 비대위' 전환, 조기 전대 수순… 이준석 "가처분 신청"

국민의힘이 주호영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주호영 비대위는 당내 분란을 수습하고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았다. 주 비대위원장은 9월 정기국회 이후 전당대회 개최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 출범에 따라 대표직에서 자동 해임될 위기에 처한 이준석 대표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빨리 정상 지도체계 구축"… 10월 이후 전당대회에 무게

주 비대위원장은 9일 오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와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저의 노력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위의 첫째 임무는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속히 수습해 하나되는 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정상적인 지도체계를 구축해 당의 리더십을 조기에 안정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비대위 전환을 위한 당헌 개정안과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대다수 위원들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성격을 묻는 질문에 "관리형과 혁신형의 혼합형이다. 우리 비대위는 혁신과 변화를 꿰함과 동시에 전당대회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혁신형 관리 비대위로 명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차기 당대표, 최고위원 선출이라는 점을 밝힌 것이다. 주 비대위원장은 외부 인사 2~3명을 포함해 비대위원 9명으로 비대위를 운영할 계획이다.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비대위원 인선을 마칠 방침이다.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는 "가급적 비대위 체제가 장기간 지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바로 전당대회를 시작해서 조속히 지도부를 구성하는 의견이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집권 이후 첫 정기국회로 국정감사, 예산심의가 있는데 그 과정에 전당대회를 여는 건 맞지 않다는 의견이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개인적 의견을 묻자 "여당이 전당대회를 국감 기간 중에 하는 건 국민 비판 소지가 있다"며 9월 정기국회 이후 전당대회 개최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준석 '법적 대응' 입장 밝혀… 주호영 "안타까워, 법 절차 따라 정리"

2021년 6월 1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준석, 주호영(오른쪽) 후보가 서울 충무로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6.1/뉴스1

주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하고 비대위가 공식 출범하면 이 대표는 직책을 상실하게 된다. 이 대표는 주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이 전국위를 통과하기 직전 페이스북에 "가처분 신청합니다. 신당 창당 안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의결된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겠다는 것이다. 탈당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주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가 법적 대응을 밝힌 데에 "정치적 문제가 사법 절차로 가는 사정이 매우 안타깝다. 사전에 막았으면 좋았을 텐데 이 대표가 여러 모로 생각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사법 절차로 해결하는 건 하지하의 방법이고 피차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가 될 수 있다"며 "당을 이끌었고 당을 사랑하는 분이니 조언을 들어서 당에 걱정되지 않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가 법적 대응을 단행할 경우엔 당 역시 법적 절차에 따른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만약 사법 절차가 개시되면 법 절차에 따라 정리될 것이라고 본다. 당 법률지원단 도움을 받고 필요 시 전문적인 법률가들의 도움도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빠른 시간 안에 이 대표께 연락해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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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주호영 비대위' 전환, 조기 전대 수순… 이준석 "가처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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