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오늘 韓中 외교장관 회담차 중국行…'칩4' '우리 측 대응은

[the300]양국 수교 30주년 계기…尹 정부 첫 고위급 방중


(프놈펜=뉴스1) 김명섭 기자 =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박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오크우드 프리미어 프놈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8.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8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중한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중 갈등이 고조된 와중에 열리는 회담이어서 한국의 대중 관계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Chip) 4',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중국 측이 예민하게 반응해 왔던 사안에 대한 우리 측 대응이 관건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출국해 오늘 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왕 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연다. 박 장관의 방중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급 방중에 해당한다. 회담 의제는 오는 24일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관계, 한반도 및 지역·국제 문제 등이다.

박 장관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회담과 관련, "수교 30주년을 평가하고 새로운 한중 관계 미래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안보 분야에서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프놈펜=뉴스1) 김명섭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4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2.8.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이번 회담에서 중국 측이 칩4와 관련한 한국 측의 입장 표명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다음달 초 칩4 관련 예비회의에 참가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중국 측은 미국 측이 한국·일본·대만을 포함해 발족하려고 하는 칩4를 두고 '인위적으로 국제무역 규칙을 파괴하는 조치'라고 반발해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칩4와 관련, "미국과의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현재 우리 국익 차원에서 종합적인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미국의 제안 내용에 대해서는 "첨단반도체 생태계에서 분야별 강점을 갖춘 4자가 공급망 안정을 위해 협력하자는 것으로, 주요 협력 분야로는 인력 양성, R&D(연구개발) 협력 그리고 공급망 다변화 등을 상정하고 있으나, 그 이상 구체화 된 바 없다"고 했다.

이날 오전 여름휴가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난 윤석열 대통령은 '방중하는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주문한 게 있는지, 우리가 칩4에 들어가야 하는지' 질문을 받고 "정부 각 부처가 그 문제는 철저하게 국익 관점에서 세심히 살피고 있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이 관련 부처와 잘 살피고 논의해서 우리 국익을 잘 지켜내겠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

(도쿄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 (현지시간) 아시아 마지막 순방국인 일본에 도착해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조찬 회동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측이 이른바 '사드 3불'(3不)에 대한 입장 정리를 재차 요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석열 정부가 '사드 정상화'라는 목표에 따라 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 기지와 관련한 환경영향평가에 속도를 낼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사드 3불이란 문재인 정부가 사드와 관련해 추가 배치·MD(미국 미사일방어체계) 참여·한미일 군사동맹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 장관은 7월 2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핵 능력이 고도화되면 3불 정책은 폐기해야 하느냐'는 여당 측 질의에 "중국하고 약속하거나 합의한 것이 아니고 우리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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