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위기 근본원인?...'민주' 사라지고 '오만·무능'만 남아"

[the300]'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 시즌1-1회 위기 근본 원인: 민주주의 제대로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로회'를 열고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 김종민 민주당 의원실

"개혁을 원하는 국민에게는 비전도 전략도 없는 무능한 민주당이었습니다. 통합을 원하는 국민에게는 오만과 독주에 빠진 불통 민주당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위기에 빠진 민주당에 대해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민주당이 단지 선거에서 진 탓에 위기에 놓인 게 아니라고 진단했다. 민심이 민주당을 떠나고 있는 게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의원 30명은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 시즌1'의 첫 번째 공개 토론회를 공동 주최하고 민주당의 현 상황을 진단한 후 대안을 모색했다.

'민주당 위기의 근본 원인 ? 민주주의 제대로 못했다'란 주제로 열린 이날 첫 토론회에선 김 의원이 발제자로 나섰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크게 잘한게 있거나 윤석열 후보가 대단해서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싫어서, 민심이 민주당을 떠나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도개혁층 이탈이 치명적이다. 중도개혁층의 지지가 없으면 민주당은 수권정당이 될 수 없고 야당으로 남아야 한다"며 "김대중, 노무현 시절보다 역동성이 더 떨어졌고 동진 정책, 강남 좌파, 중도 확장 이런 말들이 옛날 얘기가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특히 "2030 젊은층 이탈도 심각한데 젊은 층 지지는 개혁, 진보, 비전, 희망에 대한 기대다. 여기서 국민의힘과 차별성이 없어졌다"며 "4050, 6070, 양당 모두 과거를 근거로 한 지지 위에 있다. 2030의 지지가 줄어든다는 건 미래에 대한 희망과 진보에 대한 기대가 없어진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호남 지지의 약화도 문제다. 호남 유권자들은 오랜 민주화운동으로 정치의식이 높다"며 "선호하는 정치를 넘어서 수권 가능성이 있는 정치를 전략적으로 선택한다. 호남의 지지가 흔들린다는 건 민주당의 수권 가능성이 흔들린다는 경고"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포토섹션을 마친 후 참석 예비후보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9.

오는 8월 민주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재명 의원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대선과 지선에서 보여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는 어렵다.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 통합이 힘들기 때문"이라며 "대선 시즌 3가 되면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견제도 더 어려워질 것이고, 중도층 확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 민주당'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밖에 민주당은 상대가 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능력이 없어서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대평가에서는 박빙일지 몰라도 절대평가에서는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며 "이 신뢰의 위기가 촛불정권, 압도적 지방권력, 180석 국회권력 '3대 그랜드슬럼'을 달성한 이후에 찾아왔다는 게 더 심각하다. 기회와 권한이 주어졌지만 문제해결 능력이 없다는게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민심과 당심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선거와 정책이 실패하는 이유는 민심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복된 실패는 민주주의를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민주당 존재의 뿌리인데 민주주의를 제대로 못해 민주당의 신뢰가 뿌리째 흔들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안으로 민주당이 재창당 수준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가. 특히 '친문 민주당', '586 민주당', '이재명의 민주당' 등 3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우리 안의 낡은 과거와 싸워야 하고 '친문'과 '586', '이재명' 모두 반성하고 함께 책임져야한다"며 "민주당의 뿌리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광주, 6월항쟁, 촛불, 김대중, 노무현에서 민주당 정신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자 포토세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9.

그러면서 "우리가 독재에 맞서 민주당이라는 깃발을 들었을 때 국민 지지 말고는 의지할 데가 없었다, 국민과 동떨어진 의사결정을 했다면 독재정권과 싸워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며 "국민 지지를 목표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의 민주당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낡은 과거에서 벗어나려면 현장 속으로 가야 한다. 국민 속에 있는 다양한 민심, 서로 다른 의견, 거기서 민주주의 에너지가 나온다"며 "민주당의 책임있는 정치인들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 민주당의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왜 실패했고, 뭐가 문제인지 국민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한두 번 듣고 끝내면 안된다. 적어도 1년 동안은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고영인 의원이 사회를 맡았고 김 의원의 발제 이후 의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강준현, 고영인, 김성주, 김영배, 김종민, 권인숙, 박병석, 송기헌, 송옥주, 서동용, 오기형, 이원욱, 양기대, 홍기원, 홍성국, 조응천, 천준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 연속토론회'는 시즌1과 시즌2로 나눠 매주 화요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총 10차례로 진행된다. 2회 토론회는 '민주당 집권 5년 반성과 교훈'이란 주제로 열리며 조응천, 홍기원, 김성주 의원이 함께 진행한다. 3회 '대선과 지방선거 반성과 교훈'은 이원욱, 권인숙 의원과 최종호 정치평론가가, 4회 '한국 정치의 고질병'은 이상민, 장철민, 강준현, 어기구 의원이, 5회 '민주당의 뿌리, 민주당 정신' 토론회는 김영배, 양기대, 홍익표 의원 주도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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