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바보짓" 이어 도덕성 '비교불가'…文때리기, 왜?

[the300]김승희 후보자, 자진사퇴…김승겸·박순애 후보자 임명할듯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4/뉴스1

"도덕성 면에서도 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을 보면 비교가 될 수 없다고 본다"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한번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답하면서다.

취임 두 달째를 맞는 윤 대통령은 특유의 거침없는 언사로 인사와 정책 등 여러 면에서 직전 정부와 차별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동시에 '마이 웨이'를 끝까지 고집하기보다 최소한의 양보를 이어가면서 거대 야당이 장악하고 있는 국회와 관계 설정도 고심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김승희 후보자 임명 여부에 질문을 받고 "자기가 맡을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우리 정부에서는 그런 점에선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자부하고 전 정부에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임명직 공무원에게 가장 요구되는 요건이라면 결국 공무원은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다루는 사람으로 국민의 재산을 책임지는 사람이다"고 했다.

당선인 시절부터 강조해온 대로 인선에서 전문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둔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도덕성 면에서도 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을 보면 비교가 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4/뉴스1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논란을 의식해 김승희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 정부는 다르기 때문에 참모와 논의해보고 어찌 됐든 이제 장관 후보자들이 일해야 하기 때문에 가부간에 신속하게 결론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승희 후보자는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나고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으로 출국하기 전인 지난달 23일 박 후보자와 김승희 후보자, 김승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29일까지 재송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하지만 국회 원 구성이 불발되면서 아직 인사청문회조차 열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승희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의뢰 내용이나 각종 언론을 통해 나타난 의혹들을 종합 검토해 볼 때 후보자 스스로 본인 거취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게 제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인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물론 잘못된 것이지만 20년 전 일이다. 그 외에는 특별히 장관 임무를 수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4/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건 윤 대통령의 스페인 순방기간 중이었다.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윤 대통령의 이날 강한 발언은 인선 기준 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보다 낫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8일에도 검찰 인사 편중 논란이 불거지자 "과거에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들이 아주 (정부 요직 등에)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며 이례적인 표현으로 반박했다.

정책에서도 강한 단어를 사용한 차별화 메시지는 분명하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면서 "바보짓"이라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여야 협상의 물꼬와 타협을 위해 여지는 남기고 있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정국에서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것과 제21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 난항 속 김승희 후보자의 자진사퇴 등이 그렇다. 검사 출신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임명에 반발 여론을 의식해 공정거래위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검사 출신 강수진 고려대 교수가 배제된 점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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