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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강병원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대표 출마가 임박한 가운데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의원들의 출사표가 이어진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 속에 민주당의 젊은 인재들이 대항마로 나서는 모양새다. 오는 8월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3일 오전 국회에서 "기본과 상식, 쓸모있는 정치로 다시 민주당의 시대를 열겠다"며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강병원, 박용진 의원에 이어 '97세대' 중 세번째 출마 공식화다. 또 한명의 '97세대' 주자인 박주민 의원 역시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전망이다.

강훈식 의원은 "저는 요즘 언급되는 70년대생이지만 단순히 세대교체를 위해 이 자리에 서지만은 않았다"며 "우리 안의 무너진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있는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기 위해, 그리하여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정당은 반성과 혁신에서 출발해야 하나 우리는 대선 이후 기본과 상식마저 무너뜨리는 길을 선택했다"며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대선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의 보궐선거에 출마했고 인천에서 단체장을 지낸 5선의 당대표는 서울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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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03.

재선인 강병원 의원도 지난달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위기, 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자신이 '새로운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저는 무엇보다 새로운 인물"이라며 "새로운 인물이 이끄는 새로운 민주당, 이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당 혁신과 통합의 징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달라"며 "새 인물이 혁신과 통합을 실천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지난 대선때 내부경선에 도전했던 박용진 민주당 의원 역시 지난달 30일 "민주당의 역동적 변화가 시작됐다"며 이재명 민주당 의원에게 "민주당의 혁신이 무엇인지를 두고 세게 붙자"고 밝히면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박 의원은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폭풍전야'다,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당심과 민심이 바라는 것은 완전히 달라진 민주당이 되라는 것이다. 기존 민주당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말해왔고 다르게 행동해온 사람이 혁신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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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30.

그러면서 지난달 23~24일 의원들이 한 데 모였던 워크숍을 계기로 당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봤다. 박 의원은 "워크숍 때 의원님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당이 변할 수 있겠구나, 몸부림을 쳐야겠다, 무엇 하나 보장된 것 없는 길이고 힘들지만 해보자는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

'친문'(친 문재인계)의 유력 당권 주자였던 전해철, 홍영표 민주당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들 '97세대'가 이재명 대항마로 주목받는 모양새다.

이재명 의원은 곧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아직 50대 50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7월초엔 이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 당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6·1전국동시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2일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M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밝히는 결심이다"며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밝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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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01.

다만 박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 요건을 갖추지 못해 비대위 등에 룰 변경을 요구했다. 그는 "당대표 선거에 나가려면 당원 가입을 한 지 6개월이 지나야 한다. 그런데 제가 6개월이 안 됐다. 제 출마 당락은 이제 우리 당 비대위와 당무위에서 논의를 할 사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당헌·당규상 출마 자격이 없어서 이 문제는 비대위원들 사이에서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 일각에선 '97세대' 젊은 후보들이 단일화 등을 통해 이재명 후보에 맞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강훈식 의원은 "국민들에게 요구받고 있는 지금 시점의 당대표의 역할은 세가지다. 당내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당대표여야 하고, 170석을 끌고갈 운영 능력과 정무적 판단 능력(이 있고), 마지막으로 미래와 변화를 만들 사람이어야 한다"며 "그런 분들이라면 누구도 그 테이블에서 얘기할 수 있다"고 문을 열어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선 이재명 후보가 여러 젊은 후보들을 상대해야하는 1대 다자구도로 전당대회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면서도 "8월말 전당대회까진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추후 상황을 봐야 정확한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