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영접한 이준석, '尹心' 얻을까…윤리위 앞두고 해석 분분

[the300]

윤석열 대통령이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김건희 여사와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윤석열 대통령 영접을 나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의 멀어진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잡기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해석은 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출국 시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윤 대통령과 가교 역할을 해왔던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윤 대통령에게 '손절'을 당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11시 50분에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윤 대통령 내외 영접을 위해 공식, 비공식 일정을 대부분 조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김미애 의원실에서 주최하는 법조·의료인력에 대한 보복성 폭력행위 방지대책 긴급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공항 방문 일정으로 취소했고, 이날 기자들과 예정됐던 오·만찬 일정도 순연했다.

당대표실 내부 움직임도 분주해 보였다. 주요 이 대표의 업무를 보좌하는 당직자 및 보좌진들은 이날 계속 당대표실을 비운 상태였다.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출국 당시 이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환송행사에는 불참한 바 있다. 친윤계 핵심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공항에 직접 나가 윤 대통령을 배웅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당시 이 대표는 "대통령이 격식이나 그런걸 갖추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환송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 제가 들은 공식 이야기"라며 "대통령께서 순방가실 때도 허례의식을 없애려는 분인 것 같으니 안 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을 놓고 진실공방을 펼쳤던 대통령실에 대한 이 대표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윤 대통령을 직접 영접 나간 것에 대해선 여권 안팎에서 증폭되고 있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 갈등설을 일축하고 여전히 윤심이 떠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내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음 주 당 윤리위원회의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관한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입지가 좁혀진 이 대표로서는 전날 친윤계 박성민 의원이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전격 사퇴, '윤심' 관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정치권에서 윤 대통령의 '손절', '고립무원' 등의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영접 행사 참석은 윤 대통령 측과도 사전에 어느정도 교감이 이뤄졌을 것이라 것이 중론이다. 보안 시설인 공항에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영접할수 있다는 것 자체가 윤 대통령 측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영접 계획을 사전에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것이 현재 이 대표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윤리위 국면을 타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애정을 가지고 스킨십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물론 사전 협의가 전혀 안된 건 당연히 아니겠지만 이 대표가 간다고 하니까 오라고 한 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날의 영접을 두고 나오는 모든 해석 자체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당협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난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을까 싶다. 첫 해외 순방 같은 경우 당에서 환송 등 행사가 있고 출국 때 권성동 원내대표가 갔는데 이번에 안 계시니 대표가 참석한 것"이라며 "이를 당대표의 윤리위 징계와 연결하거나 윤 대통령과 관계로 잇는 것 자체가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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