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안심할 집 샀다"…중남미 실향민, '신용 회복' 비결

[the300] 코이카, 콜롬비아서 평화구축 사업으로 임시정착촌 6곳 법적 인정

코이카 관계자들이 코이카가 콜롬비아에서 건립한 마을센터에서 주민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이카
중남미 콜롬비아에서 내전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빼앗긴 실향민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00만달러 규모 '콜롬비아 내전 피해 국내 난민 정착지원 및 지속 가능 해결방안 제시를 위한 평화구축 사업'을 벌인 결과다.

코이카는 해당 사업을 통해 콜롬비아에서 임시 정착촌 6곳이 합법화되도록 지원했다. UNHCR(유엔난민기구)과 함께 현지의 지방정부의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실향민의 법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지원계획 수립 등에 대한 자문을 진행한 것이다. 그 결과 6곳의 임시 정착촌에 대한 지원이 현지 지방정부의 연간계획으로 채택됐다. 임시 정착촌의 합법화에 따라 콜롬비아 5개 지역에서 2840가구, 1만여명이 상하수도, 가스, 도로 등 공공 서비스를 받게 됐다.

정착촌 주민인 엘리슨씨(56)는 "합법화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정부에서 비공식 정착촌을 공식적으로 인정함으로써, 거주민들의 신용(credit)이 확보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거주하는 집을 등록하고 구매해 자녀들이 안심하고 자랄 수 있는 거주지가 생겼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실향민 건강 지원을 위한 쉘터. /사진제공=코이카
코이카는 실향민 정착촌 인프라 개선을 위해 마을 내 댐과 주민자치센터 등도 건립했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 6574명이 인프라 개선 혜택을 봤다. 155개의 취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경제 활동도 지원했다. 코로나19(COVID-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대안형 장기거주 쉘터(Refugee Housing Unit·RHUs) 34개를 짓고 위생 키트 4100개를 제공하기도 했다.

콜롬비아는 긴 내전으로 자국 내 실향민이 가장 많은 축에 속하는 국가다. 1964년 이후 콜롬비아에서 26만 명 이상의 내전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 기간에 콜롬비아인 750만 명이 실향민으로 전락했다.

실향민은 자국내 여러 지역에 판지, 목재, 플라스틱 등 폐기물을 모아 판잣집을 짓고 비공식 정착촌을 형성하며 지냈다. 주거지 이전 신고·등록, 납세의 미비 등으로 전기나 수도 교육 등 공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다.

콜롬비아 현지 마을 주민의 단체 사진. /사진제공=코이카
코이카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중남미 콜롬비아 북부 노르테데산타데르주(州) 쿠쿠타시(市)에서 현지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콜롬비아 내전 피해 난민 재정착 지원사업'의 성과를 발표했다.

이승철 코이카 콜롬비아사무소 부소장은 "내전으로 피해를 당한 콜롬비아 실향민이 합법화된 정착촌에서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라며 "이번 사업은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지속가능한 발전목표) 목표 16인 '지속가능개발을 위한 평화롭고 포용적인 사회 촉진, 사법 접근성 확보, 모든 차원에서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고 포용적인 제도 구축'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이카는 콜롬비아에서 올해 333억 원의 예산을 들여 분쟁 피해지역의 지속 가능한 평화구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분쟁 피해지역 여성의 경제적 자립 사업'과 '평화구축 거버넌스 역량강화 사업' 등 프로젝트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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