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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검언유착 허위글 SNS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5.31.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원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민주당 안팎에선 징계 수위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당내 구성원 간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큰 탓에 민주당을 둘러싼 내홍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전날 최 의원의 이른바 '짤짤이 발언'으로 인한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최 의원에게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이란 중징계를 내렸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최 의원이 속한 '처럼회'가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강욱 의원의 거짓 발언, 은폐 시도, 2차 가해 행위를 종합해 보았을 때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은 무거운 처벌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거짓과 위선, 폭력과 증오로 당을 위기에 빠트리는 강성 팬덤 대신 국민 곁으로 조금 더 다가선 결론을 내린 것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최 의원은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며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당시 회의에 참석하고도 진실을 감추고, 최 의원의 발언을 숨기려고 보좌관 입단속을 시킨 의원들에 대한 처벌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처럼회는 해체해야 한다. 강성 팬덤에 기대 당과 선거를 망친 책임을 인정하고 자숙해야 한다"며 "당도 최 의원 처분을 계기로 팬덤 정치와 완전히 결별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0대 대선에서 이낙연 후보 경선 캠프 복지국가비전위원장을 맡았던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민주당은 완전히 썩었다"며 "성희롱 발언으로 지방선거 망치는 데 원인을 제공했고, 대중적으로 민주당의 정치적 이미지를 더럽혔던 최강욱 의원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가벼운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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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국회 본청 건물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2.

반면 최 의원에 대한 징계가 과하다는 주장도 많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 의견을 전제로 (최 의원에 대한) 징계가 좀 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윤리심판원 관련해서는 당 대표가 사전에 보고를 못 받게 돼있어서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외부인으로 주로 구성됐기 때문에 그분들이 강하게 처리하고 가자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과 함께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일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최 의원 징계수위에 "아쉽다"고 한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해 "조금 더 신중한 행보나 답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고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와 가진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에게 신중한 행보를 요청하며 "이제는 저희 위원장은 아니시기 때문에 개인으로써 의견을 밝힐 수는 있지만, 의도와 다르게 여러 가지 정치적 해석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본인의 위치는 아무것도 아니고 일반 국민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훨씬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얘기할 수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그렇게 바라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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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5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에서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와 김경훈 중구청장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2.5.25/뉴스1

정치권에선 이번 최 의원에 대한 징계를 둘러싼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가 요즘 민주당의 내홍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만일 징계와 관련해 또 다른 결론이 나왔더라도 계파나 혹은 소속 모임의 입장에 따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번 징계에 대한 논란이 계속 되자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어 가고 있는 우 위원장이 비대위에서 살펴보겠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내일 열리는 비대위회의에서 최 의원 징계 건이 안건으로 올라오면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의원에 대한 징계 처분 수위가 비대위에서 바뀔 수 있느냐는 질문에 "논의해봐야 한다"면서도 "비대위에서 그런 권한이 있나"고 되묻기도 했다.

한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오는 22일 오후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위원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무고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사세행은 "최 의원이 김남국 의원에게 '짤짤이 하는 것 아냐"라고 발언한 것을 '○○이'로 잘못 알아들은 단순한 해프닝에 불과한 일을 가지고 '성희롱 사건' '성폭력 사건'이라고 명백한 허위의 사실을 온 나라에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공당인 민주당의 윤리심판원으로 하여금 최 의원에게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주게 만든 박 전 위원장을 경찰에 고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