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공방을 지속했다. 국민의힘은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킬 예정이고, 민주당은 필요한 경우 국회 비공개 회의록 공개에 협조하겠다며 맞섰다.
"'사람이 먼저'란 민주당, '서해 피격' 진상규명 협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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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0/뉴스1

국민의힘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단 한사람의 죽음이라도 의문이 있다면 밝히는 게 인지상정이다. 건드리면 가만히 안 있는다는 민주당 반응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숨겨져 있던 진실이 무엇인지, 어떤 과정과 절차로 (월북이라는) 의사결정이 이루어졌는지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 민주당은 인권이란 보편타당한 가치 앞에서 '북로남불'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한민국 공무원이 북한에 잔인하게 살해당했지만 월북몰이로 북한의 만행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유가족을 2차 가해했다. 만일 정권이 교체되지 않았다면 유가족은 더 긴 세월을 고통 속에 보냈어야 했을 것"이라며 "반드시 실체적 진실을 밝혀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2019년 11월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에도 나서겠다. 당시 귀순의사를 밝혔음에도 포승줄로 묶고 안대를 씌워 강제 추방했다. 법과 절차를 무시한 채 대한민국 국민을 사지로 내몰은 반헌법적, 반인륜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국가의 기본 책무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사살돼 불태워지기도, 억울하게 월북자로 내몰린 중대 사건에 대해 민주당은 진상규명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은 늘 사람이 먼저라고 강조해 왔다"며 "민주당이 정보공개와 철저한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정말 묻고 싶은 게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어디까지 알고 있는가. 어디까지 보고 받았는가"라며 "이 질문에 문 전 대통령은 대답해야 한다"고 문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21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진상조사 TF를 발족하고 1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위원장은 3선의 하태경 의원이 맡고 김석기·신원식·강대식·전주혜·안병길 의원이 참여한다. 허기영 한국해양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과 박현수 예비역 해군 소장도 TF에 이름을 올렸다.
"민생 문제 전력 다할 때…지난 일 들춰 무슨 실익…국방위 비공개 회의록 공개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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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6.20/뉴스1

제21대 전반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었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에는 월북 여부가 핵심이 아니었다"며 "월북 여하를 막론하고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총격으로 사망한 사실 자체가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시 국방위 국민의힘 간사 역시 사건 직후 비공개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국방부의 판단 근거를 상세히 듣고 기자들로부터 월북에 관련한 질문을 받자 '월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정황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백브리핑을 진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 직후 국회 국방위에서 여야 의원들의 참석 아래 관련 내용이 비밀임을 고려 당시 정황과 판단 근거를 상세히 보고받았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안보해악을 감수하고라도 당시 비공개 회의록 공개를 간절히 원한다면 국회법에 따라 회의록 열람 및 공개에 협조하겠다"고 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지금 민생 문제에 전력을 다할 때지 지나간 일 들춰서 도대체 무슨 실익이 있냐, 무슨 국익에 도움이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문재인 정부가 월북으로 조작해야 할 동기가 어디 있냐"며 "그분이 월북자면 상황이 뭐가 바뀌고 월북자가 아니면 또 상황이 뭐가 바뀌냐. 북한이 남쪽 국민을 구조해 과정을 조사하지 않고 살해한 것이 잘못한 것이다. 그걸 잘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