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윤·정점식 추천' 안철수, 국민의당 내부 의견수렴 없었다

[the300]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성남 분당갑 6·1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14/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당 몫의 최고위원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의원의 국민의힘 최고위원 추천 권한은 합당에 따라 주어진 것임에도 안 의원이 이를 독단적으로 결론 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취재를 종합하면 안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에 최고위원 추천 명단을 넘기기 전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과 사전 논의를 전혀 하지 않았다. 안 의원은 최고위원에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했다.

국민의당 출신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의원들과의 논의 과정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국민의당 인사들과의 논의 없이 최고위원 추천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이준석 대표의 주장은 객관적으로 보면 타당한 문제 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0/뉴스1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공당이 절차를 거쳐서 추천한 것이 맞다면 5월 13일 (최고위원 추천) 명단은 어떻게 어떤 국민의당 내의 회의체에서 어느 시점에 논의된 것인지 공개해달라"며 "회의체에서 정한 명단이 아니고 합당 완료 이후에 추천됐다면 사적인 추천이다. 어떤 단위에서 언제 논의했는지 밝혀달라"고 했다.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지적은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나왔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모두 발언에서 "저는 최근 안철수 의원의 몫으로 추천된 최고위원 후보들에 대해 원칙적인 차원에서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함에 따라 국민의당 몫의 최고위원이 추천된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국민의당 출신의 주요 당직자나 원내 의원들 사이에서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와 합의를 거쳐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어떠한 절차에 의해서 최고위원으로 추천됐는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먼저 그 절차적 정당성에 관해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합당 발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4.18/뉴스1
특히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 사이에서도 합당을 통해 만들어진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자리에 정 의원이 들어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당 출신의 핵심 관계자는 "합당 협상의 내용을 보면 국민의당 출신 중에서 두 명을 추천하는 게 상식에 맞는 것"이라며 "네 편 내 편 가릴 게 아니고 상식에 맞느냐 안 맞느냐는 다르게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안 의원 측은 "합당 협상에 참여했던 협상 실무진들은 최고위원 추천 명단에 대해 미리 알고 있던 게 맞다"며 "다만 원내 의원들까지 당시 안 대표와 직접 논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13일 이전에 국민의당 의원들과 협상 실무진들이 모두 모여 최고위원 추천 명단에 대해 논의하는 공식 회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합당 선언을 한 이후 바로 인수위원회 활동이 시작됐기 때문에 그런 공식 회의를 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현재 자신이 당초 추천한 김 전 위원장과 정 의원이 최고위원에 임명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까지는 합당 협상 취지를 인정해 임명할 수 있어도 정 의원만큼은 국민의당 인사가 아닌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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