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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잠시 물을 마시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등을 둘러싼 여권 공세에 "(정국을) 강 대 강 국면으로 몰고 가 야당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탄핵까지 완성시켰던 제가 이 정도 국면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면 오판"이라며 "정면 대응하겠다"고 했다.

우상호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與 공세, 신색깔론"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 여권 공세에 "신(新) 색깔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2020년 9월 21일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에서 근무하던 공무원 A씨가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이후 33㎞(18해리) 떨어진 북한 해역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사건이다.

이에 박상춘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이달 16일 브리핑에서 "(피격 공무원의)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해경은 2020년 9월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선 A씨가 의도적으로 월북했다고 설명했다. 실종 당시 조류 등을 분석한 결과 자연적으로 북쪽으로 향할 수 없고 의도적 이동이 있었다는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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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달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2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과거 국민의힘 의원들 첩보 열람, '월북' 얘기한 적 있다"
그러면서 우 위원장은 과거 국회 국방위원회 및 정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첩보 내용을 열람했고 "월북이라고 얘기한 적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첩보기관이 믿을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무시할 수 있나"라며 "(정부가) 월북이라고 하라고 지시한 사항이 없다. 관련 첩보를 올리니까 '월북이군요'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해경 발표에 대해선 '월북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취지라며 "표현이 아주 애매하다. 해경이 정보가 없다는 얘기"라고 우 위원장은 말했다. 이어 "다른 정보당국은 (첩보가) 있다"며 "다른 정보당국은 첩보를 공개할 수 없는 것 잘 알지 않나. 의원들 중에도 첩보를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공개하면 처벌받으니까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박 전 원장은 우 위원장에 '미치겠다, 처벌받으니 공개 못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해당 사건의 사실 규명을 위해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우 위원장은 "NLL(북방한계선), 정상회담 자료 공개도 반대했다"며 "안보 관련 첩보 내용을 정쟁에 이용하기 위해 공개하는 나라가 어딨나"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를 공개하면 대한민국의 어떤 첩보기관이 북한의 어떤 정보를 빼냈는지 북한이 알게 된다"며 "월북 사실을 알아낸 대한민국 첩보 시스템이 다 공개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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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달 15일 밤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與 초반부터 강공, 경제·민생 돌보지 않고 정략적 논쟁만"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도 문제 삼았다. 우 위원장은 "박상혁 의원의 소환과 백운규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모순된 행동들을 보이는 것 자체는 정략적 의도가 아니고서는 해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이달 13일 산업부 장관 재직 시절 13개 산하기관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으로 백 전 장관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박 의원이 청와대 행정관 시절 산업부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산하기관장들의 사퇴 종용 과정에 개입한 정황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은 이달 15일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백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그러면서도 "범죄혐의에 대한 대체적인 소명은 이뤄진 것으로 보이나 일부 혐의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밝혀 해석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우 위원장은 경기 성남 백현동 아파트 개발의 용도변경 특혜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에도 "대장동으로 지난 대선 때 재미를 보고 나서 그 버릇이 남아서 백현동으로 넘어가 압수수색을 했는데 별 재미를 못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러한 압수수색만으로도 이재명 의원을 압박하는 데 충분하다고 (여권이) 계산을 하는 것으로 저는 판단한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정권 초기 여러 유혹이 있고 우연의 일치일 수 있다"면서도 "국가를 운영하는 분들이 이렇게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오고 경제와 민생을 돌보지 않고 정략적 논쟁만 한다. 경제 위기가 온다. 정말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몇가지 꼬투리 잡고 싸우려는 사람이 아니고 합리적이고 온건한 것은 알지 않나"라며 "그러나 건들이면 가만히 있지 않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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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