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설 강훈식 "깊이 고민…민심 무겁게 듣고 있다"

[the300]

정진우 | 입력 : 2022.06.17 10:15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강훈식 충남도당위원장이 20일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5.20/뉴스1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민주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무겁게 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으로 분류되는 강 의원은 최근 당내에서 '세대교체론'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결국 민주당의 얼굴과 내용, 체질을 바꾸라는 요구지 나이로 이어받으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달라져야 하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단순히 젊은 사람이 해야 한다는 방식엔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들리는 특정 의원 불출마론에 대해선 "'너는 나오지 마라,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라 '민주당을 이렇게 바꾸자'는 미래 공방으로 전환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불출마 요구보다 누가 더 미래를 잘 바꿀 수 있는지를 두고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민주당의 미래를 잘 바꿀 수 있는 사람인가'란 질문엔 "(이 의원이) 말씀을 하셔야 한다"며 "이 의원도 전해철 의원도 '내가 잘 바꿀 수 있다'는 말을 당원과 국민에게 이야기하고 미래와 혁신에 대한 경쟁이 되면 국민이 기대할 수 있는 전당대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선 "심각하다"면서도 "분당까지는 안 갈 것 같다. 결국 격렬한 내홍과 토론을 통해서 또다시 극복하는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의원은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로 대표되는 당내 '팬덤 정치'에 대해선 "팬덤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며 "다만 팬덤 문화가 조금 더 건설적이고 창의적이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 팬으로 아끼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건강하고 건설적인 그런 정치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분들의 자정적인 토론과 문화로 극복돼야 할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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