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분열정치 끝내야 민주당이 산다" 원로들의 쓴소리

[the300]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 상임고문단 간담회 개최...'이재명 책임론'도 나와

정진우 | 입력 : 2022.06.16 16:14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6.16.

전직 국회의장 등 더불어민주당 원로 상임고문들이 16일 국회를 찾아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이들은 "계파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단합과 통합을 당부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진행했다. 권노갑, 김원기, 문희상, 박병석, 이용득, 이용희, 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참석해 1시간1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을 못하고 패배한 근본적 원인은 계파 정치로 말미암아 분열의 갈등에서 온 결과다"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 사랑과 지지를 받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김대중 정신과 철학을 기본으로 해 민주당을 중도개혁 민생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기 상임고문도 "170명의 거대 정당이 최근 있었던 선거에서 차마 말씀 드리기 어려운 참담한 결과를 갖고 왔다"며 "지금 현역으로 있는 분들 뿐만 아니라 고문으로서 몸 담고 있는 우리까지도 참 면구스럽고 절실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최근까지 국회의장을 맡았던 박병석 상임고문 역시 "민주당은 세 번의 큰 선거에서 잇달아 연패했다. 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가 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냉철한 성찰을 위해 새로 태어나야 한다. 적당히 반성하고 적당히 개선해서는 다시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16.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재명 위원장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남탓하면서 서로 싸우는 자중지란이 가장 무서운 것"이라며 "계파가 자기네만 독점하고 다 갖겠다는 상태에서 싸움이 나면 난파선 위에 서서 선장들이 싸우다가 배가 가라앉아 다 죽게 된다. 지금은 상당한 위기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전국단위 선거인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패했다. 분명히 책임 문제를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게 민주정당의 기본"이라며 "책임있는 사람이 누군지 다 알지않냐. 후보로 나갔는데 졌으니까 책임져야 한다. 당을 이끌었거나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사람도 책임져야 한다. 상징적으로 책임을 안질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의 위기를 문재인 정부에서의 개혁 실패로 진단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촛불정부가 등장했을 때 압도적 다수의 국민은 그에 걸맞는 질풍노도의 정치·사회·경제·노동·교육·연금개혁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그 점이 안타깝다"며 "지금 위기에 처한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은 지난 5년 간 완수하지 못한 개혁의 기치를 들고 보수정당인 국민의힘과 차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득 상임고문도 "우리가 170석이 되기 전에, 대선 승리 전에, 자생력으로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얻었냐. 촛불 효과에 의해서, 상대의 잘못으로 인해서 국민들이 한번 맡겨본 것"이라며 "(반사체가 아닌) 자생력을 갖는 발광체의 민주당으로 틀을 짜야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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