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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병욱(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위기 극복을 위한 평가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신동근 의원. 2022.06.15. (공동취재사진)

"국민들은 A라고 생각하는데 우린 자꾸 B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게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의 출발이었습니다. 당내에서 일부 반대되는 의견에 대해 문자나 기타 다양한 방법으로 제대로 발언을 못하게 하고 재갈 물리는 수단으로 활용해온 것도 상당한 문제였습니다."(김병욱 민주당 의원)

"우리가 해왔던 팬덤 행태를 모두 혁신할 필요가 있습니다. 계파갈등을 유발한 초선·재선 그룹들이 함께 참여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계파해체를 선언해야 합니다."(신동근 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연일 대선·지선 평가 토론회를 열어 쓴소리를 쏟아낸다.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재선 의원들의 모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김병욱 의원과 신동근 의원은 연이은 선거 패배 원인으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무리한 검찰개혁, 조국 사태 등에서 나타난 팬덤정치, 이재명 의원 책임론 등을 꼽았다.
민주당 재선 의원들 토론회 개최김 의원은 이날 부동산 문제와 팬덤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그는 "김현미 장관이 3년 6개월 재임했는데 우리가 그렇게 무감각했던가"라고 반문하며 "처음부터 부동산 문제가 심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무감각하게 국민의 소리가 일부 부자들의 아우성으로 폄훼하거나 재단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팬덤'으로 불리는 강성당원의 의사표현을 문제삼으며 "우리 당이 중산층을 포함한 국민 대중정당으로 가야된다는 것을 합의하고 선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 원인을 두고 "대선 패배 책임자인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우리가 다 반대했는데 밀고 나왔다"며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과정을 보면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신 의원은 특히 "당권과 대권은 다르다고 본다"며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거듭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대권은 우리 당에서 제일 큰 칼 차고 나오는 사람이지만 당권은 혁신이 요구될 때는 혁신형 대표를 세우는 것이고 통합이 필요하면 통합형 인물이 서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광재 전 의원이 주장한 '이재명·전해철·홍영표 당대표 불가론'을 언급하며 "대선과 지선 책임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올 차례가 아니다. 반성과 성찰, 그에 기반한 쇄신이 우리한테 주어진 과제인데 거기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분들이 당대표가 되면 그 작업이 가능하겠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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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주최한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2022.06.15.

'더좋은미래'(더미래) 등 토론회 봇물이날 오전 민주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지선 패배 원인으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 골자인 검찰개혁법 강행 처리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의원의 출마 강행 등을 꼽았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은 "충분히 야당이 공세적으로 국면을 이끌어갈 수 있었음에도 검찰개혁법을 강행하며 스스로 수세 국면으로 전환했다"며 "문재인 정부 민심 이반의 한 원인이었던 오만과 독선 프레임이 연장됐고 이에 따라 견제론이 무력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송 전 대표와 이 의원 출마가 선거 구도에 부정적 영향을 줬고 선거에 승패가 달린 3개 수도권 단체장 승패에 부정적 효과를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백히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 계파의 존재는 부인할 수 없고 총선을 거치며 분열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강성 지지층의 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진 가운데 이를 의식한 강요된 침묵과 눈치보기, 강성 지지층에 기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정치 부상도 분열을 부추기는 요소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난 8일에 이어 대선·지방선거 평가 두번째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이탄희 의원 등 11명의 민주당 초·재선 의원 공동 주최로 열렸다.

발제를 맡은 유승찬 스토리닷(정치컨설턴트) 대표는 '인적 쇄신'을 제시하며 "이재명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당은) 혁신은 커녕 어마어마한 갈등 블랙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당과 본인을 위해서라도 전대 불출마가 바람직하다"며 "출마 강행 시 '차라리 지선이 더 나았어'란 수준으로 총선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과 지선에서 연이어 패배한 이유 중 가장 중요한 이유가 팬덤정치와 민주적 규범 파괴에 따른 일종의 환멸"이라고 규정했다.

김종민 의원도 지난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분권자치포럼 주최로 열린 지선 평가 토론회에서 민주당의 패인을 분석했다. 김 의원은 "지선 참패, 대참사는 인재다"며 "중도 합리적 지지층, 2030세대, 호남 민심 이반은 민주당의 존망이 달린 문제다. 현재 민주당을 이끌어가는 주류 정치인들이 해온 586 정치에 대한 근본적 성찰, 변화 없이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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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2022.5.9/뉴스1

반발하는 '친이재명계' 의원들이처럼 당내에 휘몰아치고 있는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 '친명'(친 이재명)계 의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7인회' 멤버이자 이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남국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민주당은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단호한 결단력과 강한 추진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당장 죽느냐 사느냐 하는 벼랑 끝 위기에 내몰려 있는데 갑론을박 토론하며 싸움만 하고 있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의원의 책임론을 불식시키며,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가 필요하단 주장을 한 것이다.

김 의원은 "현재 거론되는 집단지도체제는 혁신과 쇄신에 거꾸로 가는 지도체제일 뿐 아니라 '기득권 지키기', '공천 나눠 먹기'의 또 다른 모습"이리며 "그래서 혁신과 쇄신을 거부한 민주당으로 낙인찍히게 될 우려도 있다"고 했다.

이어 "집단지도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쇄신과 혁신해야 할 민주당에는 맞지 않는 지도체제일뿐더러 당의 미래도 더 암울하게 할 것"이라며 "이것이 진짜 민주당을 살리는 길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